방사광 가속기 청주유치 재도전
방사광 가속기 청주유치 재도전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3.20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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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 상반기 과기부에 제안

정부 추가 설치 대비 선제 대응 … 타당성 등 논리 보강

충북도가 기초·응용과학 분야에 널리 쓰이는 방사광 가속기 청주 유치에 재도전한다.

충북도는 20일 3.5세대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위해 기초과학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향후 정부가 방사광 가속기를 추가로 설치할 것에 대비해 청주 입지 논리를 미리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는 용역결과가 나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내에 과학기술부에 방사광 가속기 청주 설치를 제안할 계획이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고속·고휘도의 빛을 얻는 첨단 장비로 원자·분자구조, 근육조직, 비정질 물질, 극미량 화학 성분 분석 등에 쓰이는 첨단 과학의 핵심 기술이다.

충북도는 지난 2008년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놓고 경북도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당시 충북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을 묶은 집적 효과와 접근성, 경북은 1994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포항 방사능 가속기 성능 향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각각 내세웠다.

충북은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101만6000㎡의 터에 9084억원을 들여 22만3000㎡ 규모의 방사광가속기센터 건립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세웠었다.

충북과 경북이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은 차세대 가속기센터가 들어서면 수조 원의 생산 유발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 기술 수출 등의 효과와 10여만 명의 고용 및 연구인력 유입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충북이 유치위원회까지 구성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방사광 가속기센터 건립 부지로 포항이 결정되면서 충북의 노력은 허사로 끝났다.

이런 뼈아픈 경험을 한 충북도는 이번 유치전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직 정부가 방사광 가속기 추가 설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점과 예산반영 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는 향후 정부가 사업 추진을 검토할 것에 대비해 중부권 입지 필요성과 타당성 등의 논리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생명공학연구원, 기초연 오창캠퍼스 등 가속기센터 건립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의 장점을 적극 부각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초 지진이 발생한 포항이 또다시 유치에 나설 것에 대비해 청주의 지질 안정성에 역점을 둔 논리를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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