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극장가 한국영화 기지개 켠다 … `빅4' 출격 대기
봄 극장가 한국영화 기지개 켠다 … `빅4' 출격 대기
  • 뉴시스
  • 승인 2018.03.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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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대작·공포·코미디 등 다채

장동건·류승룡 `7년의 밤' 28일 개봉

정범식 감독 공포영화 `곤지암' 28일

이성민 `바람 바람 바람' 다음달 5일

이순재 깊은 연기 … `덕구' 다음달 5일
▲ (위부터) 7년의 밤, 곤지암, 바람 바람 바람

아카데미 수상작이 줄지어 개봉하는 3월이 지나자 한국영화가 서서히 기지개를 켠다. 봄 극장가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소재·장르 영화가 관객을 만나는 시기다. 올해 4월도 그렇다. 100억대 대작도 있고, 1년에 한 편 이상 보기 힘든 호러물도 있다. 유쾌한 코미디는 물론 대배우의 열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7년의 밤'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한 된 추창민 감독이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고, 장동건·류승룡·송새벽·고경표이 출연했다.

실수로 사람을 죽인 남자 `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하는 남자 `영제'(장동건)의 이야기를 그린다. 추 감독의 안정적인 연출에 강렬한 캐릭터를 맡은 장동건과 류승룡의 연기가 어떤 상승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봄 분위기와는 상반된 꽤나 어두운 이야기라는 점은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제작비로 약 100억원이 쓰였다. 28일 개봉한다.

정범식 감독은 연출작 5편이 모두 공포영화로, 사실상 이 장르가 멸종되다시피한 한국영화계에서 가시밭길을 걷는 흔치 않은 영화인이다. 정 감독이 내놓은 6번째 영화 역시 공포영화다. `곤지암'은 각종 괴담이 난무하는 곤지암 정신병원에 체험단 7명이 잠입, 괴담의 실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공포영화는 일단 무서워야 하는 법이다. 영화는 19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이 부문에서만큼은 나쁘지 않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인터넷 생중계 콘셉트가 나름의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정 감독이 데뷔작 `기담'(2007)에서 호러물에 담긴 정서적 깊이를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오직 공포에 집중하는 연출을 선보인다. 28일 개봉한다.

`스물'(2015)이 20대 초반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면 `바람 바람 바람'은 30~40대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병헌 감독은 전작의 `난장판 소동극' 분위기를 이번 작품에도 그대로 가져왔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 카사노바 `석근'과 여동생 `미영', 그리고 매제 `봉수' 앞에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제니'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성민·신하균·송지효·이엘 등은 의심할 게 없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다. 결국 중요한 건 이 감독 특유의 코미디가 통하느냐 마느냐다. 4월 5일 개봉한다.

여든 셋 노배우의 연기 열정은 도무지 식을 줄을 모른다. 이순재는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에 참여하면서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아무리 대배우여도 주연을 맡기는 힘든 나이, 연기를 위해서라면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안 그래도 `덕구'는 이순재를 감당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은 영화이기도 했다. 손자와 할아버지가 이별하는 과정을 그리는 이 작품의 이야기는 식상하다. 하지만 이 상투성도 이순재가 연기하면 깊이가 생긴다. 그러니까 `덕구'는 이순재의 연기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4월 5일 개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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