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남자 간호학도 급증
취업난에 남자 간호학도 급증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3.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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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충북 13개大 평균 비율 18.7% 기록

중원대 33.8% 최고·충북보과대 2년새 두배 늘어

사회인식 변화·높은 취업률·전문직종 이유 선호
▲ 첨부용.

금남(禁男)의 직종으로 여겨졌던 간호사 직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면서 간호학과에 진학하는 남자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여자 전용 직업으로 인식됐던 간호사에 남자가 몰리는 이유는 취업난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일반 학과는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상황이지만 간호학과는 높은 취업률과 의료기관의 인력난으로 졸업생들이 원하는 직장을 선택해서 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62년 첫 남자간호사가 탄생한 이후 올해까지 배출된 남자 간호사는 1만5020명으로 나타났다.

충북에서도 간호학과를 지원하는 남자가 늘면서 도내 13개 대학에 설치된 간호학과에 입학한 남자 비율은 간호학과 입학생의 20%에 육박했다.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충북 지역 대학 중 간호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충북대, 청주대, 세명대, 충북보건과학대 등 13곳이다.

2017학년도 기준 도내 간호학과의 남자 평균 비율은 18.77%로 조사돼 간호학과 재학생 10명 중 2명으로 나타났다.

남자 입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괴산 중원대는 입학생 65명 중 33.8%인 22명이 남성이었다. 이어 한국교통대는 55명 중 15명(27.2%), 유원대는 30명 중 8명(26.6%), 대원대는 90명 중 22명(24.4%), 청주대는 96명 중 22명(22.9%), 충북보건과학대는 111명 중 25명(22.52%), 충청대는 90명 중 19명(21.1%) 순으로 조사됐다.

충북보건과학대는 2014년 남자 비율이 12.64%였지만 올해는 두 배 가까운 22.52%로 급증했다.

충북보과대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윤동욱씨는 청주의 모 종합병원 원무과 직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2016년 27세 늦깎이로 대학생이 됐다.

윤동욱씨는 “대전의 전문대에서 병원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종합병원 원무과에서 근무하면서 안정적인 직업인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며 “졸업 후에는 서울의 `빅5 병원'에 취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병원에서는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수술실 등 야간근무나 근력이 필요한 업무가 많아 남자간호사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간호학과에 지원하는 남자 비율 증가와 비례해 매년 치러지는 간호사 국가시험에서도 남자 비율이 늘고 있다.

2004년 처음으로 합격자 가운데 남자 비율이 1%를 넘어선 이후 13년 만인 지난해 처음 두자릿수인 10.96% 합격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1.8%(합격자 1만9927명 중 2344명)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2018년 국시에서 2344명의 남자합격생이 합격하면서 전체 간호사 39만5172명 가운데 남자간호사 비중은 3.8%인 1만5020명으로 늘었다.

정현미 충북간호사회 사무처장은 “간호학과는 경기불황과 상관없이 전문직으로 높은 취업률을 기록해 남학생의 지원이 느는 것”이라며 “경력단절 걱정 없이 정년 이후에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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