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선거 … 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 부상
충북지사 선거 … 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 부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3.18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 박경국·바른미래당 신용한 … 보수표 분산 우려

양 후보측 단일화 필요성 공감 … 중앙당 방침 촉각 곤두

6·13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의 선거연대가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충북지사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충북지사 지지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야권 후보들을 앞서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야당 내에서 여당 후보와 일대 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지지층이 겹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다자구도로 선거에 임할 경우 중도, 보수진영의 표가 갈린다는 우려에서다.

선거연대에 먼저 불을 지핀 이는 바른미래당 신용한 예비후보다.

신 예비후보는 지난 5일 바른미래당 입당 기자회견 자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후보 단일화의 길은 열려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충북 발전을 위해 가능하다면 보수 우파의 문을 여는 정도가 아니라 같이 연합, 연대도 할 수 있다.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결국 단일화 논의는) 나를 중심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박경국 한국당 예비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저쪽에서 (단일화나 연대를) 원한다면 논의는 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이제 막 탈당했는데 벌써 단일화를 언급하기는 이르다. 보수표가 분산될지 여부도 아직 모르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과 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 영입을 두고 선거연대에 신경전을 벌이면서 지역에서도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여론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아직 중앙당 방침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이지만 박 예비후보와 신 예비후보 모두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박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18일 충청타임즈와 통화에서 “3자 구도로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데는 신 후보와 공감대를 같이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어서 적절한 때가 되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예비후보도 “바른미래당 입당 때 사견을 전제로 밝힌 소신(보수후보 단일화 길은 열려 있다)에 중언부언하지 않겠다”며 “다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중앙당의 전체적인 입장과 맞춰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두 당 중앙당이 연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선거연대를 공식화하지는 않고 묵시적인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진보와 보수진영이 일대 일 구도를 만들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지역에서도 높아지고 있어 두 정당 후보가 손을 잡을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따라서 충북에서도 박 예비후보와 신 예비후보 간의 후보 단일화 논의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형모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