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문화재단 강사 공고 논란
청주시문화재단 강사 공고 논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3.18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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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전문가 양성교육 → 취미반?

`100세디자인센터' 관련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 추진

수강생 “전문교육 후 창업 등 취지 벗어나” 반발 고조

재단 “기존 강사 포함 강의계획서 심사 등 통해 선정”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재단)이 `100세디자인센터' 강사채용을 일방적으로 공고하면서 기존 강사와 수강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공예전문가를 양성해 창업·창직을 지원한다는 사업 목적과는 달리 취미반으로 운영될 소지가 커지면서 전업 활동을 꿈꿨던 수강생들의 양성교육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재단은 지난 8일 홈페이지를 통해 `100세디자인 아카데미'로 금속공예와 옻칠공예, 유리공예, 야생화자수, 패션주얼리 등 5개 분야의 강사 채용을 공고했다.

하지만 재단 측은 기존에 활동해오던 강사와는 의견 교류나 소통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강사채용 공고를 내면서 강사 교체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100세디자인센터'가 공예전문가를 양성해 창업·창직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국비사업을 운영했지만 올해는 강사 채용과 수강생 정원 등이 임의로 변경돼 사업취지와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강사 A씨는 “지난해 재단 2층에 100세디자인센터를 국비로 조성하면서 창업이나 창직을 위한 일자리 창출로 전문가양성교육을 시작했다”며 “금속이나 옻칠, 유리공예와 같은 분야는 최소 3년간 전문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1년 만에 운영을 바꾸려는 것은 입맛에 맞는 강사로 교체하겠다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강사 B씨도 “강사채용에 관해선 듣지 못했다. 공고를 보고 알았는데 강사료는 줄고 수강생은 늘려놨다. 전문가양성교육이란 국비사업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면서 “국비를 투입해 센터를 조성해놓고는 이제 와서 기존 강사나 수강생에 대한 배려 없이 공모에 응하라는 태도가 불쾌하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무료였던 교육이 올해부터 수강료가 책정될 것이라는 소식과 강사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전문교육이 중단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전문가양성교육을 받으며 공예대전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씨는 “대부분의 공예는 도제식교육으로 기술을 익혀야 하는데 강사가 교체되면 지난 1년간 수강생들이 공들인 시간은 물거품이 된다”며 “새롭게 내 삶을 설계하면서 작가가 되려는 열정으로 수업에 참가했는데 아카데미 운영이 변경되면 경제적으로도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재단 관계자는 “100세디자인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한국공예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민아카데미와 강사료나 수강료가 비교돼왔다”며 “기존 강사들도 강사채용 공고에 응해 강의계획서에 대한 심사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100세 디자인센터'는 2017년 3월 재단 2층 1300㎡ 규모에 아카데미, 동아리, 갤러리,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조성됐으며, 옻칠, 규방, 닥나무와 종이, LED플라워, 유리공예 등 5개 강좌가 운영됐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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