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부르는 노래`휘파람과 개'
반려견과 함께 부르는 노래`휘파람과 개'
  • 이현호<청주 대성초 교장>
  • 승인 2018.03.14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산책
▲ 이현호

얼마 전 가족과 1박 2일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헌데 걱정이 생겼다.

반려견인 `베베'가 마음속에 걸렸다. 안 데려가자니 마음이 놓이지 않고, 데려가자니 다른 사람의 시선이 걱정된다. 며칠 고민 끝에 데려가자는 결정을 했고, 팬션 들어갈 때 입마개를 하고 몰래 데려가기로 했다. 팬션에는 조용히 관리인에게 들키지 않고 들어갔는데 집을 나와 낯설어서 그런지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베베'는 숨을 헐떡인다.

처음에는 방이 더워서 그러나 했지만 곧 숨이라도 넘어갈 듯 거친 숨을 몰아쉬어 혹시 음식을 잘못 먹어 그런가 아니면 다른 이유로 숨이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온 가족이 밤새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아침이 되자마자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으로 들어가자 `베베'는 언제 그랬냐 싶게 활발하게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냄새도 맡다가 제 집으로 들어가 코를 신나게 골며 잠을 잔다. 그제서야 온 가족은 안도의 숨을 쉬며 안심을 하게 되었다. 아마 새로운 장소가 맘에 들지 않고 두렵기도 했나 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가족을 애태우게 하는 반려견 베베는 우리 가족생활의 일부분이 되었고 가족이 사랑하는 최고의 귀염둥이가 되었다.

반려견 강아지를 키우며 좋아하게 된 음악이 미국 음악가 프라이어가 작곡한 `휘파람과 개'란 흥미롭고 신나는 음악이다. `휘파람과 개'는 미국의 트롬본 연주가이며 작곡가인 프라이어(Arthur Pryor, 1870-1942)가 만든 곡이다. 그는 레코드 녹음과 방송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여 300여 곡의 작품을 남겼는데 새로운 착상으로 작곡한 `휘파람과 개'가 가장 잘 알려진 곡이다.

프라이어는 미국의 트롬본 주자로 John Philip Sousa의 `Sousa Band'의 Trombone Soloist이자 부지휘자였다. 음악적 차이로 Sousa Band를 나와 자신의 밴드를 구성하고 활발한 무대 활동을 통해 미국 음악계에 많은 영향을 남긴 음악가이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 가벼운 마음으로 휘파람을 부는 모습을 그린 일종의 묘사음악인 이 곡은 마지막 부분에 개 짖는 소리가 등장해 `휘파람과 개'라는 제목이 붙었다. 프라이어가 쓴 20세기 대히트곡인 이 곡은 시원하게 휘파람을 불면서 걸어가는 주인과 주인의 발걸음에 맞추어 그 옆에서 함께 걸어가는 충실한 부하이자 친구 같은 개의 걸음걸이를 누가 들어도 미소를 짓게 하는 위트로 표현하고 있다. 사람과 개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눈앞에 아련히 떠오른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서 가벼운 마음으로 휘파람을 부는 모습을 그린 일종의 묘사 음악이다. 가락은 매우 경쾌하며 휘파람을 부는 사람의 밝고 낙천적인 성격이 그래도 느껴지는 곡이다.

인터넷을 보니 이번 설 연휴 동안 가족에게 버림받은 강아지가 1200여 마리나 된다고 한다. 어린 강아지 때는 귀엽고 예쁘다고 쉽게 사서 크고 병들면 몰래 버리는 사람들, 그 주인이 못내 그리워 버려진 장소에서 배회하는 강아지들을 볼 때 남 일 같지 않고 가슴이 저려온다. 베베야! 우리 가족들과 신나고 즐거운 생을 함께 가즈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