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만금(家書萬金)
가서만금(家書萬金)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8.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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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심영선 부국장(증평주재)

가서만금(家書萬金)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고향의 집에서 온 편지는 더없이 반갑고, 그 소식의 값이 황금 만냥보다 더 소중하다는 뜻이다. 편지는 반갑고 소중하다는 말로 해석해도 무리는 아닐듯 싶다.

편지는 누가 보냈는가에 따라 반갑고 즐거울수도 있고, 슬플수도 있고, 추억과 감동을 줄 수도 있다.

3선 도전을 앞두고 장고(長考)에 빠진 홍성열 증평군수는 편지를 잘 쓰기로 유명하다. 주민들과 편지로 소통하기를 좋아한다.

홍 군수는 2010년 6·2 지방선거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수장이다. 그는 재임기간 중 매월 두세 차례씩 `월요 편지'를 쓴다. 물론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이지만 편지를 통해 군민들과 소통했고 군정을 알린다.

이를통해 그는 지난 8년간 1읍·1면을 보유한 초미니 군인 증평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는 것을 많은 주민들이 알고 있다. 편지 형식 만큼이나 군정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빠르게 안착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홍성열 군수는 무엇보다 도덕성과 청렴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는데 이를 두고도 일각에서는 편지 쓰기를 좋아하는 데서 인품이 형성된 것이 아니겠냐고 말하곤 한다.

이 때문인지 요즘 그의 주변인사들이 그에게 6·13 지방선거에 3선 도전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좀처럼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만 하는 모습이다.

이유는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더 이상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말 때문이다.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인 그도 이 때문에 가슴앓이를 심하게 하고 있는 눈치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달 1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홍 군수는 3선 도전이냐, 아니면 포기하느냐를 두고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섰다. 어차피 결정은 자신이 해야 한다.

수백통의 편지로 군민들과 소통했고 군정 평가를 받아 온 홍 군수가 이 결정도 편지로 하면 어떨까. 지금까지 그랬듯이 본인의 심정을 충분히 담은 편지를 보내 이를 받아본 주민들이 가서만금(家書萬金)이라고 평가를 한다면 어떤 결정이든 그에게는 큰 영광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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