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처럼(1)
연어처럼(1)
  • 강대헌 <에세이스트>
  • 승인 2018.03.08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대헌의 소품문(小品文)
▲ 강대헌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른다는 연어처럼, 때론 지나온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을 때가 있죠. 때 지난 메모들을 거울처럼 여겨 슬며시 들여다보는 것도 그리 무관한 일은 아닐 겁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1. “똑같은 방법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사람은 정신병 초기 증세”라고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말했습니다.

2. 친절한 사람은 자신에게 관대하며, 끊임없이 공부한다고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3. 곡식은 먹지 않고 솔잎이나 대추, 밤 따위를 조금씩 날로 먹는 `벽곡'의 삶도 있더군요.

4. “행복은 소심한 사람을 싫어한다(Happiness hates the timid)!”는 유진 오닐(Eugene O-Neill)의 말에 가슴이 오지게 찔렸습니다.

5. 인간관계의 최대치는 150명이고, 가족을 포함해 마음을 터놓는 친구 5명에다 취미생활을 같이할 수 있는 친구 15명이면 충분하다는 사회학적 의견이 있더군요.

6. 마음의 리더(reader)가 대화의 리더(leader)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경청과 공감은 서로의 마음이 맞닿아야 되는 것이니까요.

7. “아름다운 삶이란 많은 것을 배우고 보태며 늙어가는 것”이라고 솔론(Solon)이 말했습니다.

8. “척박이란 말을 새삼 배운다/낮은 곳에서 흔들리고 흔들려도 부러지지 않는/굳건한 저 긍정의 힘”이라고 노래한 김명기의 시 `긍정의 힘'을 다시 찾아보면서 “은유와 비유의 모든 문장들에 대해 반성”합니다.

9. “인간은 특별한 물질적 존재다. 우선 말을 한다. 그리고 생각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시를 쓴다. 사랑에 빠지고, 두려움을 느끼며, 계획을 세우고, 세상을 개척한다”라는 셸리 케이건(Shelly Kagan)의 말은 재밌어요. 도대체 어디에 방점을 찍어야 할까요?

10. “목표의 크기를 잘못 설정하면 기존의 좋은 습관도 망가뜨리게 된다”는 존 에이커프(John Acuff)의 걱정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죠.

11.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말을 장황하게 할 수 있는 상대이다”라는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의 바람은 얼마나 경이로운가요!

12. 착각에 빠진 사람들은 알량꼴량합니다. 자기 나름대로는 대견스러워하겠지만, 남들이 보기엔 몰골이 사납고 시시하고 보잘것없는 것이지요.

13. “공짜는 없다. 모든 것은 다 빌려온 것이다. 인생에 대한 대가로 인생을 바쳐야 한다”는 비슬라바 쉼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의 말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라는 말과 쌍둥이처럼 보이는군요.

14. “두문즉시심산(杜門卽是深山)”, “문 닫으면 곧 깊은 산 속”이 되는 곳에서 침잠(沈潛)하고만 싶습니다.

오늘은 열네 마리의 연어들과 함께 여기까지만 거슬러 올라갈게요. 강물이 은빛으로 조금이라도 흔들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에세이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