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그 깊은 울림의 단어
청렴, 그 깊은 울림의 단어
  • 이소라<청주시 도시개발과 주무관>
  • 승인 2018.03.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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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이소라

청렴, 솔직히 아직 나에게는 어렵다. 공무원이 되고, 실무를 경험한 지 석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직자에게 청렴이란 무엇인지, 교육받은 이론적인 부분만이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전부이다. 면접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무원의 지위와 청렴이란 단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과, 특히 다른 조직보다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 공무원 임용 시험을 준비했을 때, 합격만 하면 모든 상황이 좋아질 거란 막연한 생각만이 앞섰다. 막상 바라던 합격통지를 받고 실무에 투입돼 보니 내가 너무도 쉽게 공직사회를 바라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매일매일 자신이 맡은 임무를 처리해 나가는 선임과,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 빈번히 찾아오는 민원인, 공직사회는 생각보다 낯섦 그 자체였다.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실무 파악에 적응하느라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공무원으로서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그때마다 `청렴'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뇌리에 스친다. 청렴, 그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라는 뜻이지만, 그 의미가 너무 포괄적이라 신규인 나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청렴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 법)에 대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김영란 법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법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현재로서는 누구보다도 그 법을 준수해야 함을 알고 있다. 김영란 법을 접했을 때, 본인만 엄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법을 알아갈수록 공직사회 내부 모두가 준수해야만 `청렴'이라는 단어가 곧게 뿌리내릴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간혹 보도되는 일부 공직자의 부정부패로 인해 대다수 청렴한 공직자까지 `일탈'과 `비리'라는 꼬리표를 붙여 국민과의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전반적인 공직기강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무게감을 견뎌내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 생각한다.

무릇 공무원은 공무원의 7대 의무인 성실 의무, 복종 의무, 친절·공정 의무, 비밀엄수 의무, 청렴 의무, 품위유지 의무를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의무를 준수하며, 공정한 업무처리과정을 통해 행동강령을 지켜나간다면 청렴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전에는 `청렴'이란 나와 동떨어져 있는 단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 단어를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나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와 지역 주민, 더 나아가 모든 국민과의 신뢰를 밑바탕으로 하는 관계를 이어 나아간다면 그 안에서 청렴이라는 깊고 묵직한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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