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하고 계시죠?
안전운전하고 계시죠?
  • 이상갑<청주시 오송도서관 운영팀장>
  • 승인 2018.03.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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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이상갑

매년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이나 건강을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긴다. 뱃살을 줄인다든지 음주습관을 바꾼다든지. 흡연자는 금연계획을 세운 다음 시작할 때는 거창하게 하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사실 필자는 앞서 열거한 사항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안전하게 정속 운전하기로 목표를 세워 실천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거의 1년간 세종에서 청주까지 자동차 전용 도로로 출퇴근하다 보면 지정 속도인 80㎞를 지키며 운행하는 차들을 보기가 힘들다. 과속 카메라가 없어서 그런지 속도를 잘 지키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속도에서 자동차 사고가 나면 인명사고는 물론 대형사고가 날 것이 뻔하다. 필자의 차량이 21년 된 구닥다리 승용차 차량이어서인지 밟아도 100㎞ 넘기가 힘든 이유도 있다.

사실 운전을 하다 보면 어떤 운전자들은 운전 실력을 자랑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무슨 바쁜 일이 있는지 모르지만 지나치게 빨리 달리는데 조금 가다가 보면 만나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과속 운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3분 먼저 가려다 30년 먼저 간다'라는 이야기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앞에서 과속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보는데 제한 속도인 30㎞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얼마 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사건과 밀양 요양병원 화재 사건은 건축법규 위반이나 불법 주정차로 소방차량의 진입이 어려워 초기에 화재를 진화하지 못해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관련 법률을 지키지 않았거나 소홀히 한 참사이기도 하다.

연초에 읽은 채사장의 `열한 계단'이라는 책의 내용 중 `책만 본 사람들'과 `현실에 적응하기만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있는데, `책만 본 사람들'은 타인에게 엄격하고 세상은 쉽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서 공부를 잘했는지는 모르지만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들을 일컫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현실에 적응하기만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잘못에는 너무나 너그러우며, 선과 도덕에 대해 하찮게 여기는 사람, 모든 것을 손익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으로, 도덕성과 의무는 경시하면서 자기의 권리 주장만 하는 사람들로서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된다.

한편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긍정적인 면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면도 많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시각이다.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가 몸에 배어 자동차의 운전에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지 않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좁은 국토인 우리나라에 2017년 말 기준으로 자동차 2253만 대가 거리를 누비고 있는데, 과속 운전과 불법 주정차 등으로 인한 각종 사고로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는가?

과속 운전이 아닌 정속 운전이야말로 가족과 사회 행복의 지름길임을 생각해 우리 모두 꼭 동참해야 할 것이며 혹시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이 지지부진했던 사람들은 새로운 각오로 실천해 자기 행복을 찾는 것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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