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상생하며 안전한 음성 만들기
외국인과 상생하며 안전한 음성 만들기
  • 이상용<음성署 생활안전계장 경감>
  • 승인 2018.03.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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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이상용

지난 2월 11일 음성군 대소면에서 매우 의미있는 활동이 있었다. 대소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들과 외국인 봉사단체, 외국인 근로자가 함께 환경 대청소 활동을 벌인 것이다. 자기 집 앞도 제대로 치우지 않는 요즘, 외국인 근로자가 자신의 나라도 아닌 낯선 이국땅에서 대청소 행사에 참여한 것이 그저 훈훈한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최근 음성 지역에 외국인들이 많아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는 지역 정서를 이들 외국인도 잘 알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낯선 땅에서 근로의 고단함과 외로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은 고국에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헌신, 나름의 꿈과 행복을 위해서다.

그러나 이처럼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을 외로움, 두려움보다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 따로 있다.

피부색과 말투가 다르다는 이유로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내국인들의 싸늘한 편견의 시각이다. 그래서인가 환경 대청소에 나선 그들의 환한 미소 속에는“이젠 우리를 여러분의 이웃, 동료로 봐주세요”하고 내미는 안타까움의 손짓이 보여 가슴 한켠이 뭉클해진다.

음성군에 등재된 외국인은 8707명으로 음성군 총인구의 8.7 %에 이르고 있다.

우리가 놀랍게 생각해야 할 일은 생각과 달리 외국인 범죄가 5.18 %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오해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외국인은 낯선 곳에서의 두려움으로 삼삼오오 함께 어울려 다니고, 내국인은 몰려다니는 그들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이 있다.

이러한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안전한 우리의 이웃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신뢰의 단초가 필요하다.

최근 음성 경찰서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해소 방안을 비롯해 우리 지역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 및 해결 방안에 대해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었다.

그 중 하나가 외국인, 내국인간 상호 웃으면서 먼저 인사말을 건네는 것이다.

우리는 곧잘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 손을 흔들며 친근감을 표시하곤 한다.

인사를 받은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인들의 친절함을 가슴 깊이 간직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외국인 관광객에 보여주었던 친절함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도 우리 사회에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피부색이 다소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하여 달리 볼 것이 아니고, 다소 어색하고 낯설더라도 먼저 인사를 한다면 서로가 더 가까워지고 오해의 시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은 동서고금은 물론, 인류가 살아가는 곳이라면 지구상 어느 곳에도 통용되는 만고의 진리일 것이다.

추운 겨울날 쓰레기봉투를 들고 서로의 삶의 공동 터전인 소중한 우리 지역 청소에 나선 그들이 내미는 손길을 이젠 힘껏 맞잡고 그들의 환한 미소에 사랑과 따스함으로“이제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이웃이고 친구야”라는 답을 주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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