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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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2.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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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노인은 장애물이 아니다
노인무용론은 벌써부터 있던 말이다. 말로만이 아니고 법으로 제도화된 사실이 아닌가. 70은 다 물러나라는 법이 생겨난 지는 오래전부터다. 그러나 정계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 특례인 것 같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지난 1984년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을 때 TV토론은 열세였다.

애써 외운 숫자가 여러 번 막혔기 때문이다. 물론 언론은, 73세의 고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주 후 2차로 나왔을 때의 토론에서는 진행자가 "당신의 나이가 선거 운동에 불리하ㄴ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은근히 지난번의 실패를 꼬집자 레이건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상대방의 젊음과 미경험을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대답했다.

이 말에 만장의 폭소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레이건은 회고록에서 이 한마디가 1차 토론의 실패를 만회하고 재선을 확신하게 했다고 기록했다. 젊음은 곧 미경험이라는 역습의 성공이였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1996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시 72세이던 고령 때문에 젊은 클리턴에게 불리한 것으로 알려지자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되기에 너무 젊어 위태롭다면 스트름서먼드 의원을 부통령으로 모셔오겠다"고 했다.

서트름서먼드 의원은 당시 94세의 최고령 상원의원이었고 98세로 현역의원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상원의원과 지사를 지내고 52세 때 연방 상원에 첫 진출한 이후 1996년 그 해에 8선에 성공했다.

6년 임기를 채운다면 마지막 해에는 현역으로 100세를 맞는 진기록을 낳게 된다. 이미 1997년에 미 의회사상 최고령의 기록과 최장기 상원의원 기록을 세운이였다.

1996년 선거에서는 마침내 경쟁자들이 서먼드 의원의 나이를 문제삼아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때라고 공격했다.

서먼드 의원의 반격무기 역시 '젊음은 경험 부족'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53%의 득표로 당당하게 당선됐다.

1951년의 총선거에서 영국의 보수당이 승리했을 때 수상이 된 처칠은 76세였다.

당시 처칠은 조각을 하면서 고령 수상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각료의 평균 연령은 60세였고, 그중 다수가 2차 대전 당시의 각료였다. 영국의 발포어 의원은 55년 동안 연속해서 의원생활을 한 사람이다.

1927년 그의 80회 생일 때 상하의원들이 그를 좋아하는 자동차를 선물하면서 처칠의 선창으로 "발포어 만세"를 삼창하자 그는 그 자동차에 올라타고서 의사당을 떠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15대 국회 최고 연장자는 자민련 소속 전국구 초선인 김허남 의원으로 80세였다. 최 다선은 75세의 박준규 의장으로 9선이었으며, 당시 총선 출마로 사실상 정계를 은퇴할 예정으로써 9선의 기록을 남길 전망이였으며, 당시 국회에서 70세가 넘는 고령자 수는 12명에 불과했었다. 성경에 보면 아담이나 노아는 상고시대는 900세, 950세를 살았고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람 때에는 그렇게 장수하지 못했으나 175세까지 살면서 지도자 역할을 했다.(창 257) 또 여호수아도 유명한 정치가로서 110세까지 살았으며, (삿28) 정치가로 유명한 다윗도 늙어서 가문이 다할 때까지 40년간 직접 정치를 했다.(왕상210) 사무엘, 이사야, 예레미야, 솔로몬도 죽을 때까지 일생 동안 정치를 했다.

그 경험이 그 능력이었다. 우리 한국에서도 늙은이를 경시하는 폐단은 없어져야 한다. 유능한 노인들을 많이 등용하는 것이 나라에 이바지하는 경험과 능력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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