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공무원을 꿈꾸며
열정적인 공무원을 꿈꾸며
  • 정다혜<청주시 청원구 건축과 주무관>
  • 승인 2018.02.27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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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정다혜

`새내기의 100일을 축하합니다!'

2017년 11월 6일에 임용돼 공직에 들어선 지 100일째 되는 날을 맞아 나와 동기를 위해 건축과에서 준비한 떡 케이크에 쓰인 문구이다. 축하파티와 함께 건네받은 선물 상자 속에는 과장님부터 팀장님, 선배 공무원들까지 직접 손으로 쓴 편지가 가득 있었다.

내가 맡은 업무는 건축 인·허가 업무이다.

내가 맡은 지역 중 이미 처리된 사항을 실전처럼 연습해보고 궁금한 사항은 법을 찾아봤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주변 선배들에게 죄송할 정도로 끊임없이 질문했다.

이런 충분한(?) 예행연습에도 처음 허가 업무를 받았을 때, 머릿속은 하얘졌지만 배우고 연습한 대로 하나씩 되뇌며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고 공직생활의 초석을 단단히 다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업무를 맡기 전에는 건축법을 검토한 뒤 저촉사항이 없으면 `허가처리'를 하면 되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건축법 검토는 물론이고 복합민원이라 용도나 면적, 지목 등을 파악하고 해당 부서에 협의를 보내고 회신이 오면 내용을 확인하고 취합한 뒤 건축주에게 안내해야 하고 회신받은 내용을 잘 메모해두고 착공이나 사용승인 신청 때 해당 부서에 다시 협의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꼼꼼함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전공수업이나 자격증을 따기 위해 단순히 학문으로만 접했던 법을 실무에 접하며, 주어진 다양한 상황을 법에 근거해 해결하는 방법을 하나씩 배웠다.

사무실에서 건축허가 업무를 처리하는 것 이외에 노후화 건물 점검, 공사장 점검 및 실제로 공사가 착수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 나가 조사하고 미비한 사항이 있을 때는 시정 조치를 요구한다.

건축 업무 외적으로는 눈이 많이 쌓였을 때, 시민의 안전한 출근길을 위해 새벽 6시에 나와 제설작업을 했고, AI 방역 비상 근무하기, 연탄 나르기 봉사, 설맞이 도로변 청소 등 공무원이 되기 전까진 몰랐던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다. 공익 추구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점에 끌려 공무원을 목표했던 나에게 봉사를 몸소 실천할 수 있어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우리 생활에 공무원이 밀접하게 연관돼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

지난 100일간의 공직생활을 돌이켜보면 짧은 기간이지만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매번 새로운 상황에 놓이고 고민이 될 때 질문을 하면 선배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진지하게 같이 고민해 주며 해결할 수 있게 조언해줬고, 팀별 업무 및 청원구 부서 내 업무 파악을 할 수 있게 시간을 주고 배려해줘 공직 생활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꿸 수 있었고 민원을 해결해 줬을 때 감사 인사를 받는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공무원 행동 강령 중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한다'라는 내용이 있다. 청렴을 강조하고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나 역시 공직자로서 가장 큰 덕목을 청렴이라 여기지만 덧붙여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많은 것을 접하고 익혀서 건축공무원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단순히 주어진 일을 하기보단 주변을 살피며 부족하거나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고민하며 제안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공무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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