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고백·반박 … 문화예술계 성추문 들불
사과·고백·반박 … 문화예술계 성추문 들불
  • 뉴시스
  • 승인 2018.02.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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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위드유' 유명 인사들 휩싸여

이윤택 이어 오달수도 … “사실 아냐”

최일화 추가 폭로·조민기 거짓말 논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과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 하겠다)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문화예술계와 대중문화계 전반에 유명 인사들이 성추문에 휩싸이고 있다. 하지만 가해자로 의혹 받는 이들 중 진정한 사과를 한 이들이 드물어 피해자들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나마 공개 사과를 한 뮤지컬 대부 윤호진(70), 배우 겸 연극제작자 조재현(53), 배우 한명구(58)는 공개 사과를 했다. 이후 피해자들에게도 직접 사죄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끝까지 반박을 하거나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들도 있어 비판으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과하고

이윤택 극단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은 성추문 관련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했으나 연이어 의혹이 제기된 성폭력 의혹에서는 부인했다. 동시에 두루뭉술한 책임 회피 화법과 태도는 오히려 피해자를 분노하게 했다.

동시에 연희단거리패 배우 겸 연출 오동식이 기자회견이 사전에 리허설까지 거친 `한편의 또 다른 연극'이었음을 폭로한 이후 대중은 이 전 감독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 상황이다.



◇고백하고

배우 최일화는 성추행 사실을 고백했지만 추가 폭로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커졌다.

최일화는 지난 25일 한 매체를 통해 성추행 가해 사실을 고백하며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고백 시기면에서 의문이 든다는 반응이다. 성추문 가해자들의 사과 입장이 발표되는 가운데 이뤄진 자발적 고백은 `선수 치기'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최일화는 26일 소속사를 통해 “저의 무지와 인식을 통렬히 반성합니다”라며 “현재 맡고 있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와 영화·광고, 세종대 지도 교수직 등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고 사과했다.



◇반박하고

성추행 의혹에 침묵해오던 배우 오달수(50)는 논란이 시작된지 열흘 만인 26일 입을 열었다. 그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달수는 이날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저는 댓글과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의혹에 관한 입장 발표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침묵하고

배우 조민기(53)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 재직 시절 제자들을 상대로 수년간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대해 “명백한 루머” “음해”라며 전면 부인하면서 현재까지 침묵 모드다. 반면 첫 폭로가 나온 20일 이후 추가 증언이 수차례 이어지며 조민기는 거짓말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게다가 그는 당초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다”는 주장과 달리 청주대로부터 성희롱 문제로 중징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사면초가에 빠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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