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운 육류 멀리하고 채소류 섭취 늘려야
태운 육류 멀리하고 채소류 섭취 늘려야
  • 정상모<건강관리協 충북·세종지부 가정의학전문의>
  • 승인 2018.02.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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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인은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
▲ 정상모

장수인 생활패턴 조사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분야는 식생활이다. 먹는 것을 통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도 이루어 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식단조사를 통한 장수요인 분석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대부분 장수지역에선 비슷한 채소류 섭취법과 식품 조리법이 나타난다.

일본의 오키나와나 최근 장수지역으로 급부상한 나가노는 채소류 섭취가 매우 높다.

서양의 장수지역인 지중해 지역의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경우에도 채소류와 과일류의 섭취가 높다. 물론 채소류나 과일의 섭취만으로 장수를 논의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나 이들이 가지고 있는 식품으로서의 장점은 아무리 검토해도 충분하지 못할 만큼 큰 의미를 갖는다.

채소류에 함유된 다양한 영양소 효과 이외에 이들 채소류가 가지는 특별한 효능에 대해 살펴보면, 1980년대 초에 필자가 채소류의 강한 돌연변이 억제능을 보고한 바 있다. 돌연변이 기전은 암을 유발하는 중요한 기전이므로 돌연변이 억제능이 있다는 것은 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채소류를 대상으로 돌연변이 억제능, 항산화능, 과산화물 제거능, 혈중지질 저하능, 그리고 면역기능 증진능 등을 시험관적 방법과 동물실험을 통해 비교 분석해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그 중 특히 항돌연변이능이 높은 채소류로는 생강·마늘·기장·돌미나리·쑥·깻잎·냉이·메밀·시금칟상추 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수많은 채소류 중에서 돌연변이 억제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채소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로 우리 조상들이 흔하게 전통적으로 즐겨왔던 종류라는 사실은 놀라웠다. 이러한 재료들은 항산화 효과도 매우 높았으며, 과산화지질 제거 효과와 면역증진 기능까지 함께 가지고 있음이 밝혀져 그 유익함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백세인들은 채소의 소비를 높임으로써 그 효과를 충분하게 보상받아 온 셈이다.

생명을 지켜나가는 과정에 단백질 공급이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단백질 식품에서 공급되는 아미노산은 단순히 근육성 단백질뿐 아니라 생체 내 주요 대사 기능을 하는 효소, 영양소와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 세포 내 골격을 유지하는 단백질, 세포 내 신호 전달물질, 유전기능을 하는 핵산에 함유된 단백질 등 생체의 단백질성 물질을 생성할 뿐 아니라 비단백질성 물질들의 생성에도 기여한다.

그런데 최근 경제적 상황의 호전으로 사회 전반적인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식품영양학적 측면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초래됐다. 육류 소모량이 최근 20년 사이에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조리방법에 따라 아미노산이 발암물질로 변화한다는 연구 결과(일본 국립암센터 스기무라 박사)가 있다는 점이다.

스기무라 박사는 암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일본인의 전통 식습관인 절인 음식에 함유된 소금과 고기를 태워 먹는 과정에 생성되는 발암성 물질들을 지목했다. 소금은 위점막을 손상시켜 발암물질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육류를 태우는 과정에 생성된 발암물질이 위세포를 공격해 암이 발생한다고 했다.

따라서 이제는 육류를 적절하게 섭취토록 하고, 조리는 가능한 낮은 온도에서 그리고 이왕이면 삶아서 먹는 방법을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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