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문학제 앞두고 문단내 파열음
오장환문학제 앞두고 문단내 파열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2.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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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탄생 100주년 … 추진위원장 선출부터 `삐걱'

미당문학상 수상자 S시인 추진위원장 내정 논란

지역문단 “선생 항일정신에 어긋난다” 이의제기

오장환과 상관없는 행사 증가… 군 행사 전락 불만도
▲ 첨부용. 오장환문학관 전경.

충북 출신 오장환 시인을 기리는 `오장환문학제'가 탄생 100주년 행사를 앞두고 문단 내 파열음이 나고 있다.

올해로 23회째 맞이하는 오장환문학제는 보은문화원 주관으로 오는 10월 개최를 앞두고 있지만 `오장환문학제'추진위원장으로 내정된 S 시인이 위원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친일문학상 논란을 빚는 `미당문학상'수상자인 S 시인이 추진위원장을 맡는 것은 오장환 선생의 항일정신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보은문학회 관계자는 “오장환 시인은 미당을 친일파라고 비판하고 그와는 대척 관계에 서 있던 문인이다. 그런 점에서 문학제추진위원장이 미당문학상 수상자라는 것은 모순이다”며 “그동안 오장환문학제에서 미당문학상 수상자들이 오장환문학상과 신인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추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이의제기이다”고 말했다.

또 “미당문학상은 친일문학상이라는 오명이 있다. 오장환 시인과 미당의 역학관계를 고려할 때 미당문학상 수상자가 문학제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절차에 잘못이 있다. 이번을 계기로 오장환문학제의 정체성을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역 문단에서는 오장환문학제가 군 행사로 전락했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충북작가회의 관계자는 “보은군으로 행사가 넘어가면서 내부적으로 모든 행사를 결정한 뒤 준비위원 회의는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규모와 내실을 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장환과 상관없는 행사가 많아지면서 주객이 전도된 문학제가 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올해는 오장환 시인 탄생 100주년으로 다양한 행사가 기획돼야 함에도 구체적인 사업추진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거론된 추진위원장의 경우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어떤 견해를 밝히기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보은문화원 관계자는 “문학제추진위원장에 대한 반대의견이 있어 위원장 선정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문학제 개최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은문화원은 오장환 시인(1918~1951년) 탄생 100주년을 맞아 1억84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제23회 오장환문학제'를 오는 10월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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