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충청권 확산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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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종합
  • 승인 2018.02.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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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연루 의혹 조민기씨 청주대 조교수직 사직

조씨 소속사 “성추행 관련 내용 명백한 루머” 반박

警, 음성지역 복지관 관장 여직원 성추행 혐의 구속

천안시체육회 일부 임원 성추행 은폐 의혹 파문 확산

성추행 폭로사건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가운데 충청지역에서도 미투(# Me Too 나도 피해자)가 확산되고 있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조교수인 배우 조민기씨(53)가 성추행 연루 의혹으로 중징계 처분을 받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청주대는 이달 초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조씨를 정직 3개월에 중징계 처분했다고 20일 밝혔다.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조씨는 중징계 처분이 내려지자 대학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학교 측은 오는 28일자로 면직처리할 방침이다.

청주대는 지난해 11월 성추행 관련 투서가 제출되면서 학생들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여학생들 사이에서 관련 진술이 나왔다. 대학 양성평등위원회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씨를 징계위에 회부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문제가 불거져 바로 조사에 들어갔고, 여학생들로부터 진술을 받아냈다”며 “양성평등위원회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조씨를 징계위에 회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씨가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했고, 학교에서 이를 수리했다”고 덧붙였다.

조민기 성추행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언급된 것은 20일 새벽, 성폭력 피해 폭로글이 올라오는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다.

해당 글 작성자는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 당했는데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의문”이라면서 “몇몇 언론매체에서 학교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민기씨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고, 교수직 박탈과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업 중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 징계를 받고 도의적 책임감에 사표를 낸 것이지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음성에서는 복지관 관장이 수년간 여직원들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성경찰서는 여직원들을 4년 넘게 성추행해 온 혐의로 음성군장애인복지관 관장 A(61)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집무실 등에서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복지관 여직원 20여 명에게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의 신고로 전모가 드러났다.

A씨는 여직원들이 결재를 받기 위해 자신의 집무실로 오면 가슴, 배, 얼굴 등을 만지는 등 못된 짓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20여 명 가운데 10명은 이미 퇴사했고, 이 중에는 임산부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천안시체육회에서도 여직원 성추행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천안시체육회 일부 임원이 부하 여직원을 상대로 수개월간 성추행한 사실을 직원들이 진정서를 작성해 체육회 회장에게 제출했으나 조사나 고발 없이 당사자들의 사표를 수리하는 선에서 사태를 종결했다.

피해 여성만 5명 이상, 6개월에 걸쳐 진행된 성폭력 사건이 흐지부지 없었던 일로 덮인 것이다.

이 때문에 천안지역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진상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천안시체육회의 성추행 사건 은폐 의혹과 관련해 충청지역 33개 여성·인권·시민사회 단체들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시의 철저한 진상 조사와 대책을 촉구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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