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결원 기간제 교사 배치 지역교육청 편중 `논란 고조'
충북 결원 기간제 교사 배치 지역교육청 편중 `논란 고조'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2.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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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지난해 2명 → 14명·청주 41명 → 10명 배정

“농산어촌지역 상황 등 고려 안한 탁상행정” 비난

도교육청 “비선호 지역 안배 부족 … 개선할 것”
충북도교육청이 2018학년도 지원청별 중학교 결원 기간제 교사를 배정하면서 신규교사의 희망 지원이 적다는 이유로 지역교육청에 집중 배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도내 전체 학생의 4.9%에 불과한 음성군에 전체 결원 기간제 인원(54명)의 25%를 배정해 기간제 교사 구하기도 어려운 지역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결원기간제 교사는 교원의 출산이나 휴가, 병가 등으로 일정기간 대체하는 기간제 교사와 달리 정원이 배정됐지만 배치할 교사가 없을 때 채용하는 인력으로 교사 정원에 포함된다.

충북도교육청은 2018학년도 지원청별 결원 기간제 교사를 총 54명 배정했다.

지역청별 배정 인원을 보면 음성교육지원청이 14명으로 전체 배정인원의 25%를 차지했다. 이어 제천과 청주는 각 10명, 충주 9명, 보은 4명, 옥천 3명, 괴산증평 2명, 단양과 보은 각 1명 등이다. 진천은 한 명도 없었다.

음성교육지원청은 도내 전체 중학생 수(2302명)의 4.9%에 불과하고 학급수는 111학급으로 도내 전체 학급의 6.2%에 불과하다.

지난해 도교육청이 배치한 결원 기간제 교사 현황을 보면 도내 전체 학생 수의 57%를 차지한 청주에 가장 많은 41명을 배정했다. 이어 충주 10명, 제천 8명, 영동 3명, 음성 2명, 단양 1명을 배정했고, 진천·보은·옥천·괴산증평은 결원 기간제 교사가 한 명도 없었다.

결원 기간제 교사가 지난해 2명에 불과했던 음성교육지원청은 올해 7배 많은 14명이 배정되자 난감해하고 있다.

음성 A중학교는 올해 3월 1일자로 전입 교사 10명을 받았지만 이중 절반인 5명이 결원 기간제 교사로 채워졌다.

음성 B중학교는 19명의 전입 교사 중 결원 기간제 교사 4명을 배정받았다.

음성에 근무하는 C 교사는 “농산촌 학교는 많은 교사들이 장기 근무를 할 만큼 매리트가 없고, 가산점도 없어 경력교사나 신규교사가 근무하기를 꺼릴 수도 있지만 기간제 교사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을 도교육청이 고려했다면 정책적으로 신규교사를 배치했어야 한다”며 “신규교사는 대거 청주로 배치하고 지역엔 결원기간제를 배정하는 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다”고 지적했다.

2018학년도 신규 중등 임용현황을 보면 국어과목의 경우 10명 중 6명, 보건은 13명 중 8명, 체육은 18명 중 16명을 각각 청주로 배정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예전에는 신규교사의 경우 지역 배치를 많이 했지만 요즘은 신규교사나 경력교사 모두 지망한 지역을 우선 배정하다 보니 지역교육청에 결원기간제 배정인원이 많아졌다”며 “비선호 지역에 대한 지역적 안배가 부족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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