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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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기<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 승인 2018.02.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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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 김현기

옛날! 사람들이 살지 않던 시대의 이야기다. 어느 아름다운 숲 속에 견공(犬)들이 평화롭게 사는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의 이름은 견(犬)나라였다. 이 나라에는 견공들을 다스리는 왕이 있었는데 그 왕의 이름은 태견(太犬)이었다. 태견은 매우 지혜롭고 현명했으며 백성을 무척이나 사랑하였다. 매일매일 백성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던 태견은 어느 날 매우 중대한 일을 시작하였다. 그것은 견나라에서 시행한 가장 큰 공사였는데 거울로 만들어진 천 개의 방이 있는 `행복 거울궁전'을 건설하는 일이었다. 오랜 공사 끝에 행복 거울궁전이 완성되었고 태견은 견공 백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포고문을 발표하였다.

“짐이 견나라 백성들을 어여삐 여겨 행복 궁전을 지었으니, 모든 견나라 백성들은 행복 거울궁전에 와서 준비해 놓은 행복을 찾아가거라.”

이 포고문을 읽고 가장 먼저 나타난 견공은 견나라에서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믿는 행견(幸犬-행복한 개)이었다. 행견이는 왕이 자신을 위해 행복을 준비해 두었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기쁘고 신이 났다. 꼬리를 흔들며 감사의 춤을 추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며 행복 거울궁전에 들어섰다. 기분이 좋은 행견이는 너무나 행복해서 “멍멍”하고 즐겁게 인사를 하였다. 그러자 거울 궁전 안에서도 멋지고 행복한 견공이 나타나 자기와 똑같은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였다. 기분이 좋아진 행견이는 천 개의 방을 돌아다니며 기쁨의 노래를 불렀고 그때마다 거울궁전에 사는 견공도 어김없이 나타나 똑같은 모습으로 함께 기뻐했다. 거울궁전에서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행견이는 행복한 마음을 하나 가득 선물로 받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견나라에서 가장 불평불만이 많은 불견(불견-불행한 개)이가 거울궁전 앞에 나타났다. “세상에 행복을 주는 궁전이 어디 있어? 이것은 순전히 우리를 골탕 먹이기 위해 태견이 꾸민 일이야, 할 일도 많아 바빠 죽겠는데 괜히 오라 가라고 해.”하면서 화를 내고 인상을 쓰면서 거울궁전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거울 방에는 인상이 매우 나쁘고 불만이 가득한 어떤 견공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화가 난 불견이가 “으르렁” 하고 소리를 지르자 거울 속의 견공도 자신을 보고 똑같이 으르렁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화가 난 불견이는 이방 저방 뛰어다니면서 더 크게 소리를 질렀고 거울 궁전에 사는 견공도 어김없이 나타나 똑같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댔다. “그럼 그렇지 이 세상에 행복을 주는 궁전이 어디 있어? 내가 속은 거야 에이 바쁜데 괜히 시간만 낭비했어! 내가 두 번 다시 오나 봐라”하면서 불만만 하나 가득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행복은 거울 궁전과 같다. 내가 웃으면 상대도 웃고 내가 인사하면 상대도 인사하고 내가 감사하면 상대도 감사한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우리 뇌에 있는 `거울 뇌 세포'때문이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다. 내가 바로 행복의 출발점이다. 주변이 음산한가? 불평하는 사람들로 가득한가? 그러면 거울을 들고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아야 한다.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먼저 세상을 향해 웃어라! 그러면 세상도 당신을 향해 미소 지을 것이다. 행복은 내가 만드는 마음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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