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 농식품 수출에 임하여
충북도의 농식품 수출에 임하여
  • 정호필<충북도 농식품유통과장>
  • 승인 2018.02.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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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정호필<충북도 농식품유통과장>

국내외적으로 예상치 못한 정치적 회오리가 몰아친 2017년도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많은 분야에서의 충격적 변화로 기존방식 대신 새로운 길을 찾아야만 하는 특별한 한해였던 것 같다.

필자는 큰 변화가 시작된 환경 속에서 작년 1월 3일자로 충북도 농식품 수출을 책임진 원예유통식품과장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먼저, 사드배치 갈등으로 2016년도 하반기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중국시장은 정치적인 해빙 분위기와는 달리 일 년 내내 얼어붙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제2의 수출지역인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철저한 보호무역주의 정책 발표로 미국 수출환경 또한 살얼음판으로 변해버렸다.

충북도는 급격하게 악화되는 수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이삼 년 전부터 장기적인 기대 속에 조심스럽게 쌓아오던 중국진출교두보를 완전히 잃지 않기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해야 했다.

충북도는 고심 끝에 경제 및 수출관련 부서 주축으로 “국내외 경제상황 대응 TF팀”을 출범시켜 전국적으로 명망 있는 세계 주요지역 정치, 경제, 무역, 금융 등 각 분야 수출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수시로 개최하였다. 이 회의를 통해 의례적으로 해 왔던 해외바이어 관리나 지역별 포장 등 기본 사항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였으며, 농식품 수출 위기 타파를 위해 내려진 결론은 수출지역과 품목 다변화였다.

이러한 시급성으로 가장 먼저 찾은 국가는 일본이었다. 오래전부터 한식의 인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이기도 하여 농식품 판매를 위한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기대대로, 대일본수출은 과자, 채소, 인삼, 삼계탕 등 다양한 품목에서 증가하여 작년 한 해 충북 농식품의 수출 상승세를 주도하게 되었다.

또한, 영동의 샤인머스켓 포도를 비롯한 우리도 신선농산물이 동남아에 진출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가의 수출 확대를 필두로 올 한해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충북도는 지난 2015년에 세계 최초의 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한 유기농특화도이며, 우리나라는 미국(2014년), 유럽(2016년)과「유기가공식품 동등성 인정협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작년 12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충북도 유기농산품 홍보판촉전을 개최하였는데, 바로 이「유기농식품 동등성 협약」의 이행상황을 확인하고 유럽 유기농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프랑스는 유럽의 유기농산업 중심지이며, 유럽에서 한식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를 가장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곳으로 우리의 노력이 통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힘을 쏟는 지역이다.

2017년도 농식품수출 목표 410백만불 달성을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439백만 달러를 달성, 전국시도 전년대비 증가율 평균인 6.5%를 훨씬 상회하는 9.8%라는 높은 실적을 거두게 되었다.

충북도 농식품 수출 실무과장으로서 조금은 자위를 할 수 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실적을 올리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많은 수출역군을 생각해 보면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수 없다.

2018년도는 황금개띠의 해다. 동서고금에 걸쳐 황금과 개는 인류가 가장 좋아하는 물질과 동물이다. 새해를 맞아 우리 도의 모든 수출역군들이 망원진세(望遠進世)의 자세로 임한다면 충북도 농식품 수출의 황금 길이 열릴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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