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 필리핀 콜센터에서 경찰과 검찰을 사칭해 집전화로 전화를 걸어 "계좌가 범행에 사용 됐다. 공범이 아니라는 증명이 필요하니 예금을 한 통장에 모은 후 체크카드를 부산행 버스편으로 보내라"며 속인 후 이를 받아 현금을 인출, 피해자 9명으로부터 1억48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은 A씨가 처음에는 쉽게 돈을 벌기 위해 대포통장으로 사용될 계좌를 양도하던 중 필리핀 사기단 총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락되면서 국내 인출 및 송금책으로 활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 안경, 오토바이 안전모 등을 착용했으나 차량에서 내리는 발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면서 덜미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돈을 쉽게 송금하기 위해 자신의 체크카드를 필리핀의 총책에게 국제배송한 후 출금한 돈을 국내에서 자신의 계좌로 입금하면 필리핀의 총책이 A씨의 체크카드를 이용해 출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수익금의 7%는 자신이 챙기고, 나머지는 필리핀 조직에게 전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이스피싱 수법은 돈을 대포통장으로 송금하게 하는 방식이지만 이번 범행은 피해자의 계좌 1곳으로 모으게 한 뒤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버스 수화물로 보내게 유도한 것으로 이는 수사 단서를 없애기 위한 진화된 보이스피싱 수법이라 할 수 있다"며 "수사기관에서는 어떤 명목이든 통장과 체크카드를 보내라는 전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전화를 받으면 전화를 끊거나 즉시 112로 전화해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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