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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힘을 보여준 평창동계올림픽

충청논단 연지민 기자l승인2018.02.13l수정2018.02.1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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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지민 부국장

평창동계올림픽이 지난 9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베일을 벗은 개막식은 성공적이었다. 연일 이어졌던 강추위도 개막일만큼은 누그러지면서 평창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운 광경을 선사했다.

개막식은 세계인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들면서 막이 올라가고, 다섯 아이가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모험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고구려 벽화를 재현한 대규모 퍼포먼스는 우리에게도 낯설 정도로 색다른 무대로 선보였고, 증강 현실을 활용해 허공에 쏘아 올린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드론 1218대를 활용한 인간 형상과 오륜기는 전통과 현대를 IT 기술로 조화롭게 구성함으로써 탄성을 자아냈다.

이처럼 겨울 밤하늘과 설원을 배경으로 펼친 환상적인 빛의 무대는 세계인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세계인들이 스포츠로 벌이는 아름다운 경합의 장 위에 한국은 상상력과 기술을 동원한 기획과 연출로 IT 강국의 저력을 문화의 힘으로 다시금 보여주었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기까지 산고도 적지 않았다. 2011년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이후 한국의 정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는 대통령 탄핵으로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면서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고, 예산도 삭감되면서 행사의 성공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북한 측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뜻을 연초에 밝히면서 급진전한 남북대화는 찬반논란을 빚으며 정치적 이슈를 제공했다.

산고가 컸던 탓일까, 평창은 서울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 멋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여자하키가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선전하고 있고, 남한 경기장에서 북한 응원단의 모습까지 보여줬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올림픽에 참가했으니 이 팀에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미국의 IOC 위원의 말도 공감 가는 부분이다.

냉랭했던 남북관계가 예술과 스포츠 교류로 시작돼 한발 더 나아가 남북 최고 대표자 회담이란 큰 밑그림도 그리는 성과를 얻었다.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오랫동안 대치국면으로 일관하며 팽팽하게 긴장을 조성했던 삼팔선도 해빙의 봄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30년 만에 개최한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의 현재는 물론 미래로 확장해갈 신호탄이 분명하다. 2번의 올림픽 유치는 많은 이들의 우려에도 한국 문화의 힘을 보여주며 국가의 위상을 높였기 때문이다.

서울올림픽의 성공은 세계에 `코리아'라는 이름을 각인시켰고,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도 이때다. 세계가 주목하면서 우리나라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군사정권에서 민간인정권으로 이행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컬러 TV시대로 전자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소련과 중국 등 동유럽권 국가들과의 경제교류와 문화교류를 이룸으로써 국제적 신뢰도와 경제효과를 얻었다. 또한 우리도 세계를 향해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부심을 안겨준 것도 올림픽이었다.

서울올림픽이 그랬듯이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 사회에 또 다른 도약과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 믿는다. 예술과 기술, 상상력으로 점철된 한국의 DNA는 IT와 K-POP을 선두로 세계 중심의 문화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평창을 계기로 잠재된 문화의 힘을 미래 한국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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