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제전 평창
평화의 제전 평창
  • 류충옥<수필가·청주 경산초 행정실장>
  • 승인 2018.02.11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가는대로 붓가는대로
▲ 류충옥

고대 올림픽은 BC 776~AD 393년 사이에 4년마다 개최되어 제293회까지 계속하였던 제전경기(祭典競技)로 올림피아에서 제우스 신을 기리기 위해 열렸다. 이 기간에는 전쟁을 중단하고 일시적이나마 평화의 시기를 가졌었다. 올림픽이 시작되면 사람이 횃불을 들고 그리스 전역을 달리면서 올림픽 기간의 휴전을 알렸다. 이때에는 전쟁 시기라고 할지라도 모두 평화와 친선을 도모했으며, 도시 국가 간의 화합을 위해 함께 노력했다고 한다.

올림픽 휴전 원칙을 지지하고 평화올림픽을 약속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평창 동계올림픽 휴전벽'이 설치됐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평화의 다리 만들기(Bu ilding Bridges)'라는 `평창올림픽 휴전벽'을 소개하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한 분 한 분의 올림픽 패밀리, 미디어, 관중 여러분이 올림픽을 계기로 지구촌 곳곳에서 갈등과 분쟁으로 점철된 벽을 허물고 소통, 화해, 화합, 평화의 `다리'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 10월3일 동독과 서독이 역사적인 통일이 되었을 때 전 세계는 이목을 집중했다. 특히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우리나라는 남 일 같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하루빨리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남북한 선수들이 단일팀으로 출전해 경기하는 것을 보니 우리는 배달겨레로서 하나임을 절감했다.

초등학교 시절 봄 운동회는 마을별로 팀을 짜서 운동회를 했는데 운동회 날은 마을 주민도 함께하는 지역 축제의 날이었다. 그때 불렀던 응원가가 아직도 생생하다.

`깃발이 춤을 춘다. 우리 머리 위에서~ 달린다 넓은 바다 푸른 하늘 마시며~ 우리 편아 잘해라. 저쪽 편도 잘해라.' 우리 편뿐만 아니라 상대편까지 응원해주는 이 응원가야말로 스포츠 정신이 녹아 있는 평화의 노래가 아니었던가?

지금 평창에서는 우리 민족을 잘 그려낸 화려한 개막식과 성화 점화를 시작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컬링 종목 선수들과 외신 기자들은 한국의 성숙한 관람 매너에 반했다고 한다. 캐나다의 켈리 기자는 강릉 컬링센터에 모인 한국인들은 경기장에 있는 모두를 응원했고, 관중이 한국을 응원할 때도 꼭 필요한 순간에만 소리를 내고 다른 팀에 방해될 것 같은 순간에는 조용했다고 평했다.

대한민국은 한반도 땅 위에서 67년 이상을 금수강산의 허리가 잘린 채로 주변 강대국들의 갖은 야욕과 억압에도 활기찬 한류 문화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다. 그것은 고조선으로 이어진 배달국의 건국이념이었던 홍익인간 재세이화를 바탕으로 광명을 지향하며 평화를 추구했던 한민족 정신의 발로(發露)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평창 평화올림픽이 소통과 화합의 디딤돌이 되어 지구촌 전 세계가 진정한 상생의 세계로 진입하는 도화선이 되길 빌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