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발원지 청주 내암리 난개발에 신음
무심천 발원지 청주 내암리 난개발에 신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2.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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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작지 개발·경제림 교체 … 1급수 계곡물 수질 악화

도롱뇽·무당개구리 등 희귀 양서류 산란지까지 파괴

시장 후보에 생태보호구역지정 공약 제안 움직임도
▲ 무심천 발원지이자 생태보고로 알려진 청주 내암리가 개발되면서 생태환경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무심천 발원지인 청주 가덕면 내암리가 난개발로 생태환경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암리에는 깽깽이풀, 노루귀 등 희귀 야생화가 자생하고 이끼도롱뇽, 무당개구리 등 10여 종의 희귀 양서류가 서식하면서 한국의 우수 생태보고지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청주청원 통합 후 급속하게 개발이 진행돼 산의 나무는 경제림으로 교체하면서 벌거숭이로 변했고, 1급수였던 계곡물은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곡을 따라 자생하고 있는 희귀 야생화는 물론 1급수에 서식하고 있는 가재, 물방개, 강도래 등 생물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생태연구소 터 이명순 사무국장은 “터 자연학교에서는 매년 내암리에서 어린이들의 생태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하지만 개발이 계속되면서 생태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흔하게 관찰해왔던 생물들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고 말했다.

내암리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다양한 한국의 양서류 종 대부분을 관찰할 수 있었던 양서류 서식지 훼손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주변의 논을 나무밭으로 전환하고 있어 내암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서식지도 파괴될 전망이다.

이처럼 우수 생태보고지가 위기에 처하면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내암리 생태환경 보전운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상현 생태전문가는 “내암리 개발로 생태지가 파괴되고 있어 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논이 사라지면서 양서류들이 당장 산란할 곳이 없어져 대체 산란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완희 두꺼비친구들 사무처장은 “생태적으로 우수한 환경을 지닌 내암리는 지역에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으로 보전하자는 요구가 오랫동안 있었다”며 “개인 토지주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환경운동을 전개하고 계곡생태조사와 청주시장 후보들에게 생태보호구역지정을 공약으로 제안해 보전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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