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비결(2)
부자가 되는 비결(2)
  • 박윤희<한국교통대 한국어강사>
  • 승인 2018.02.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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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 박윤희

신년 초가 되면 한 해의 운세를 보는 경우가 많다. 운세를 보는 것은 믿는 마음보다는 새해를 시작할 때 계획을 세우는 것과 비슷한 의미일 수도 있다. 새로운 한 해를 잘 시작해 보고 싶은 소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년 운세가 좋으면 기분이 좋고 한 해가 잘 될 것 같은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결과로 발전할 수도 있기를 바라본다. 우리는 잘 된다는 것을 돈과 직결되어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보통 사람들은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고만 생각하고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법을 찾지 않는다. 나는 부자가 된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부자가 되었을까 매우 궁금하다. 주변의 부자들을 관심 있게 살펴보면 우리와 다른 점이 있었다.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부자가 되는 비결' 내용 중 부자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비슷한 물건이 몇 가지 있을 때 밑에서 두 번째로 저렴한 물건을 산다는 것이다. 부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은 가장 비싼 물건을 사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저렴한 물건도 거들떠보지 않는데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 인색하거나 가난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과 체면을 모두 지키고자 무의식중에 두 번째로 저렴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다.

어느 갈빗집에 `특상 갈비, 상갈비, 보통 갈비'가 있을 경우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가장 저렴한 보통 갈비를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주문할 수 있다. 반면에 부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은 인색하고 가난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보통 갈비'를 주문할 수 없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체면을 중시하는 데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는 과거 체면을 중시한 것이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놈의 체면 때문에 허세 아닌 허세를 부린 경험이 모두에게 있을 것이다. 나는 주변에서 그런 일들을 종종 겪게 된다.

얼마 전 가족들과 외식을 했다. 자식들이 성년이 되고 나니 같이 시간 맞춰서 외식하기가 쉽지 않다. 메뉴 정하는 것은 더 어렵다. 결국, 다수 의견을 수렴하여 갈빗집으로 갔다. 보통갈비와 왕갈비의 가격 차이가 1인분에 2000원 차이가 났다. 나는 보통갈비를 시키자고 했는데 남편은 왕갈비가 비싸니까 맛있을 것이라고 왕갈비를 시켰다.

하지만 왕갈비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추가로 시킬 때는 보통갈비로 시켰다. 그런데 왕갈비보다 보통갈비가 훨씬 먹기 좋았다. 나는 2000원이 아까워서 남편을 나무랐다. 그렇게 작은 말다툼을 벌였다. 체면을 중시하는 남편과 외식할 때마다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진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 사소해 보이지만 체면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 순간 타인을 의식하면 할수록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누군가가 결정해 주는 게 더 편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결정 장애로 스스로 결정하는 일에 두려운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끔은 생각의 차이로 인해 우리의 삶은 다른 모습으로 좌우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소신이 필요하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판단으로 선택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고 믿고 싶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선택해야 할 때 우리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하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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