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좀 더 과감한 정책 필요하다
미세먼지 좀 더 과감한 정책 필요하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2.04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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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지난달 청주는 미세먼지 때문에 시민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 차례도 내려진 적이 없는 미세먼지 경보가 1월에만 12번이나 내려졌으니 시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달 들어 미세먼지가 좀 수그러든 것은 다행이다. 충북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영향은 외부 요인이 크다. 1월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고 10월에는 화력발전소가 많은 충남의 영향이 크다는 보고서가 있다.

미세먼지는 매년 심해지는 양상이다. 기상이변은 한반도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 38㎝의 눈이 내렸고 북미에 폭설을 동반한 살인 한파가 몰아쳐 영하 38도, 체감온도가 영하 70도까지 떨어지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기상이변은 유럽에도 겨울 폭풍을 몰아쳤다. 초속 45m에 달하는 폭풍이 프랑스와 영국, 네델란드를 강타해 사상자와 시설 피해가 속출했다. 방글라데시에도 역대급 추위가 닥쳐 9명이 동사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청주를 제외한 대부분 도민들은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덤덤하고 무감각한 편인 것 같아 안타깝다.

도 역시 아직은 심각하다는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여전히 외부 요인 탓만 하면서 내놓는 대책은 `그 나물에 그 밥'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상이변은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에 따른 이상 고온과 가뭄이 최근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할 것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예보하고 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부터라도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후변화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전 인류가 미래 세대의 생존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세계 195개국이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세계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대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본다. 원인은 이미 나와 있다. 외부에서 유입되고 도가 해결하기 힘든 부분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선 내부적인 오염원 저감 대책을 좀 더 과감하게 펼칠 필요가 있다.

청주의 경우 비산먼지와 노후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힌다. 단속을 강화하고 노후 경유차 폐차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저공해 자동차에 대한 보급에 좀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로 차를 바꾸기를 원하는 도민이 많은 때가 적기다.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현재의 측정망도 많이 부족하다. 도민들이 미세먼지 상황을 눈으로 봐야 위험성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 1월의 미세먼지 악몽은 그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외출을 못할 정도였고 집에서조차 숨쉬기가 힘들었느니 말이다.

현재와 같은 정도의 대응으로는 날이 갈수록 미세먼지 상황은 악화되면 됐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 당국이 좀 더 적극적인 정책과 대안으로 맞서야 하는 이유다.

에너지는 자연에서 빌려 쓰는 것이요 순리를 위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아직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시간이 있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갉아먹는 것도 인간이기도 해 염려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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