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
담배 연기
  • 임도순<수필가>
  • 승인 2018.02.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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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대로 붓가는대로
▲ 임도순

희뿌연 연기가 자욱하다. 불을 붙이고 깊이 들이마셨다 내뿜기를 반복한다. 흡연은 온통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흡연율이 70%대를 유지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40%대에 있다. 담배는 중독성이 강하여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헤어나지 못한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손을 대지만 자주 손이 가다 보면 습관이 되고 계속 이어지면 깊이 빠져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다.

흡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 통계를 보면 전년도에 성인 남성은 39%대이다. 이삼 년 전과 비교하면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OECD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당당하게 1위에 존재한다. 그 기록이 2006년부터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금연을 위한 비가격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학교 정화 구역 내 광고 금지, 청소년을 유혹하는 소포장 금지 및 가향 담배 규제, 가격 인상과 흡연에 따른 질병 환자들의 끔찍한 경고 사진 게재 등 다양하다. 맞춤형 금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흡연자가 설 자리가 별로 없다. 금연구역으로 설정된 지역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병원이나 학교는 금연 건물로 지정되었고 시민이 많이 모이는 주차장이나 지하철, 공공건물, 공원 등으로 대상 지역이 점점 늘어난다. 주거 생활에서도 예외는 없다. 아파트 내에서의 흡연은 가족은 물론 아래 위층 간 다툼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다중이 이용하는 차량에서 금연이 정착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당연해졌다. 제재에 따른 불만이 해소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요구되지만 당연히 가야 하는 길이다.

담배를 피웠던 시절을 돌아본다. 군에 입대해서 배운 담배는 하루에 한두 개비로 시작하여 제대할 때는 20개비로 늘었다. 객지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담배가 벗이 되어 15년 이상을 피웠다. 금연을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실패도 많이 했다. 은단, 사탕도 먹어보고 물도 마시며 조금씩 줄이자고 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결단이 필요하지 조금씩 줄이는 방법은 안 된다. 담배를 끊고서 그 냄새가 얼마나 고약한지 알았다. 그제서야 내가 어떤 환경에서 있었고 가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새삼 느꼈다.

담배는 기호품이다. 독특한 향기나 맛 따위가 있어 즐기고 좋아하는 식품은 정신적 회복제의 순기능이 있지만 담배는 기호품의 순기능 역할과는 거리가 먼 독물로 작용한다. 담배연기 속에는 각종 암과 심장 질환, 피부 노화 등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인자로 건강 악화에 크게 영향을 준다.

담배 연기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빠르게 전달되어 불쾌감을 선사한다. 연기 속의 발암 물질은 건강을 파괴하는데 앞장선다. 담배로 인하여 오염된 공기는 우리의 생각보다 건강한 몸을 손상하는데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번 잃은 건강을 다시 찾기는 어려워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누리는 것은 자연이준 크나큰 선물이다. 받은 선물을 후손들에게 잘 넘겨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우리의 책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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