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 거는 기대
평창동계올림픽에 거는 기대
  • 반영호<시인>
  • 승인 2018.02.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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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반영호<시인>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연일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겨울이란 추워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갓난아이가 있는 우리 집은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얼음이 얼지 않아 산천어축제나 빙어축제, 송어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던 적이 있었다. 그땐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 말들이 많았다.

지구의 기온은 그동안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적절히 유지되었으나 최근 100년간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섬이나 해안에 가까운 도시가 물에 잠기게 되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북극곰, 펭귄 등의 생물들이 멸종될 수 있고, 전 지구적인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도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앞으로는 겨울 추위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날씨 때문에 올림픽을 걱정할 일은 없겠다.

그동안 남북한 단일팀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남·북올림픽위원회와 체육관계장관 및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스위스 IOC 본부에서 4자 회담을 하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참가에 합의했다.

이 과정 중에서 여자아이스하키팀 단일화 이야기가 나왔는데, 문제는 대회 한 달 전에 갑작스럽게 결정하면서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며 정부가 욕을 먹기도 했다. 실제 노력한 선수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펼쳐질 북한 예술단 공연 일정도 확정됐다. 북한은 예술단 공연을 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 강릉 아트센터와 2월 11일 서울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예술단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일찍부터 존재했다.

세부 종목의 수가 소치 대회 때보다 4개 많은 102개로 증가한 덕분이다. 스노보드 빅에어, 매스스타트, 컬링 믹스더블, 알파인 스키 혼성 단체전이 새로 추가됐다. 동계올림픽 사상 금메달 100개가 넘는 첫 대회다.

사전 등록 국가는 최대 95개국, 선수는 3천 명에 육박한다. 정확한 엔트리는 29일에야 결정되겠지만, 출전 선수, 출전 국가에서 사상 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또 여자 아이스하키선수단 15명을 남측으로 파견하는 북측 선발대와 함께 보내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북측 선수단 15명은 감독 1명, 선수 12명, 지원인력 2명으로 구성됐다.

야당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다시 한번 비판했다. 이번에는 북측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등의 체류비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평창올림픽에 선수단 20여명과 예술단,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이라는 이름으로 북한 체제선전요원 700여명이 내려온다며 6·25 때 인민군이 내려온 이후 북한 사람이 가장 많이 내려올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저의는 의심스럽지만 만날 으르렁거리는 거 보다야 이를 계기로 대화와 화해의 기점이 된다면, 그리고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를 수 있다면 의미 있는 교류가 될 것이라고 본다.

올림픽은 IOC에서 추진하는 것이지만 문학 활동을 함께했던 도종환 시인이 문화체육을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원만히 추진하는 것을 보고 내심 흐뭇하고 기쁘다.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은 꼭 돌아온다.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 간의 관계가 화해의 모드로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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