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장곡사약사여래좌상 복장 최초 공개
보물 장곡사약사여래좌상 복장 최초 공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2.01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중앙박물관 테마전 `붓다의 탄생-불복장' 개최

다음달 6일 개막 … 5월 31일까지 복장유물 58건 전시

복장의 의미·불복장의 시작·복장의 발전 등 4가지 주제
▲ (위)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고려, 보물 제1649·1650, 개운사) ▲(중간) 마곡사 영상전 과거칠불상 복장유물(조선 1681, 마곡사) ▲(아래 왼쪽) 갑사 소조관음보살입상 복장유물(고려,조선1617,갑사) ▲(아래 중간)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복장유물(고려, 장곡사) ▲(아래 오른쪽) 황령사 아미타후불도(조선1786, 경북유형 제337호, 직지성보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오심스님)은 보물 제337호로 지정된 장곡사약사여래좌상 복장을 최초 공개한다.

박물관 측은 2018년 무술년 테마전으로 붓다의 탄생-불복장을 개최한다. 전시는 이달 6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5월 31일까지 보물 5건, 지방유형문화재 4건을 포함해 총 58건 79점의 시대별 다양한 형태의 복장유물을 공개한다.

불복장(佛腹藏)은 붓다의 탄생을 위해 불상과 불화에 발원문, 후령통, 다라니, 경전, 직물류 등을 봉안해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의식을 말한다. 복장 안립 후 의식을 통해 태어난 불상, 불화는 중생들에게 이상적인 불국토를 구현하여 경건한 아름다움과 환희심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재 보물 제337호로 지정돼 있는 충남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의 복장유물이 최초로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장곡사 복장유물의 가장 큰 특징은 풍부한 명문을 남기고 있어 불상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점이다. 특히 10m에 이르는 발원문(1058×47.8㎝)은 그 크기와 수많은 시주자의 이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압도적이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불상의 조성을 주도하고 붉은 비단에 발원문을 쓴 백운(白雲)은 고려 말의 백운경한景閑(1298-137 4)으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의 저자로 추정된다.

전시는 △복장의 의미:불복장이란 △불복장의 시작:고려시대 △복장의 발전:조선시대 △불화의 복장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불상의 복장물에는 불상을 조성한 사람들의 신앙과 사상, 종교의식과 의례 등 모든 요소들이 담겨 있다. 또 그 자체로 신앙의 대상인 동시에 경전을 포함한 기타 여러 유물과 발원문, 조성기 등은 불상의 조성 경위와 시기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상까지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우리나라에서 불상의 사리장치의 시원적 형태를 보여주는 것은 대좌에 사리호를 안치한 통일신라시대 산청 내원사 석조비로자나불상(76 6)이다. 그러나 불상에 불복장을 관례적으로 봉안하는 것은 복장의식과 관련된 경전의 유입 시기와 실제 불상의 복장물 조사를 통해 고려 중기 이후로 파악된다.

고려시대 불상 중에서 복장물이 발견된 예로는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1274 이전),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1346), 서산 문수사 금동아마타여래좌상(1346), 화성 봉림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1362 이전) 등이 있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