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 강석범<한국교원대부설고 교사>
  • 승인 2018.01.3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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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 강석범<한국교원대부설고 교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올림픽은 기본적으로 스포츠 자체 행사 외에도 개막식이나 폐막식 또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마스코트의 개발 등 스포츠 외적 행사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올림픽의 마스코트는 주로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유산을 반영한 캐릭터를 개발합니다. 동물과 사람이 캐릭터로 자주 쓰이며 프랑스의 그르노블에서 열린 1968년 동계 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처음으로 널리 쓰인 마스코트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1980년 하계 올림픽에 사용된 `미샤'였으며 미샤는 개회식, 폐회식 등을 포함해 TV 애니메이션 등 상업적 상품으로도 이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캐릭터 중 하나도 서울올림픽 관련 `호돌이'일 것입니다. 노란색 몸에 상모를 돌린 호돌이는 88올림픽 세대가 아니어도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마스코트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캐릭터는 올림픽과 같은 행사 외에도 각종 행사의 의미와 이미지를 심어주는 아주 중요한 개발 요소가 되었습니다. 마스코트 자체가 올림픽 같은 행사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느냐를 수치로 제시할 순 없지만, 분명한 건 친숙하고 흥미로운 마스코트 디자인의 개발은 그 상품성의 확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입니다. 흔한 예로 우리가 잘 아는 티라노사우루스라는 공룡은 쥬라기공원이라는 영화가 없었다면 우리에게 지금처럼 친숙한 공룡으로 다가올 수 없었을 것이며, 우리나라 어린이를 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뽀로로'캐릭터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대박 캐릭터 상품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모두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 또는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지만 영화 속에서 걸어 나와 각종 인형이나 게임 속에 등장하며 어마어마한 존재의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로 인한 수익 창출도 엄청납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도 88서울올림픽과 같이 호랑이입니다. 이번에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백호를 모티브로 삼은`수호랑(Soohorang)'입니다. 수호랑이라는 이름은 `수호+랑'으로 이뤄진 합성어로`수호'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참가자, 관중을 보호한다는 의미이며 `랑'은 `호랑이'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선아리랑'의 `랑'에서 따온 것입니다.

조직위는 `백호'를 선택한 것이 1988년 하계 올림픽 당시 마스코트였던 호돌이의 연속성을 지키면서 한국의 민속 신앙에서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며 인간을 보살펴주는 신으로 자주 등장하는 신성함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백호가 예로부터 흰색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동계 올림픽과 조화를 이룬다는 평도 있었다고 합니다.

수호랑도 아마 `호돌이'처럼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각종 상품에도 많이 사용될 것이고 심지어 요즘엔 수호랑 패딩도 인기라고 합니다.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호랑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수호랑'이 올림픽 속에서 걸어 나와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우리 곁에 오래도록 살아남길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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