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저리(Neatus picipes)
거저리(Neatus picipes)
  • 최종석 교사 (괴산 목도고)
  • 승인 2018.01.3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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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최종석 교사 (괴산 목도고)

과학동아리 학생 중에 거저리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생이 질문한다. “미래의 식량이 곤충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중에 고소애라고 하는 것이 갈색거저리인데 사서 먹어보니 맛이 좋아요” “살아있는 거저리를 분양받아서 집에서 기르고 있습니다. 번데기와 우화를 하는데 그 기간은 어떻게 조절할까요?”

흥미와 호기심은 과학 활동에 중요한 요소이다. 과학이 어떻게 발전했는가? 호기심을 가졌던 사람들의 정보 누적이다. 새롭게 재해석하고 결과를 누적하고 잘못된 것을 변경하고 이것이 과학의 기본이다. 논문은 자료를 근거로 한 논리적인 생각이다.

분자생물학은 현대의 생물학을 이해하는데 기본이 되는 학문이다. 그러면 처음부터 분자생물학이 만들어졌을까? 처음부터 분자적으로 생물학을 이해하려고 했을까?

무생물을 다루는 자연과학(물리학, 화학)과 생물을 다루는 자연과학(고전 생물학)과는 차이가 켰다.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는 정신과 물질을 분리하여 물질로서의 육체 문제를 연구하는 길을 열었다. 그 결과 무생물적인 물질의 과학은 크게 발전했으나 인문과학과의 사이에 넘기 어려운 단절이 있었다. 양문명의 단절을 지적하고 자연과학의 발전을 비판하는 인문과학자와 사회과학자가 적지 않았으나 그들은 단지 방관하며 비판하기만 했지 스스로 융합하려고 하지 않았다.

심신의 문제나 인간행동의 문제는 어디서 조절하는가? 1930년 양자물리학자인 N. Bohr와 그 제자인 M.Delbruck는 이 문제의 발판을 제공했다. 복잡한 생물현상을 물리학의 기초 위에서 설명하려고 했다. 분자의 레벨에서 유전현상을 설명하려고 하였다. 새로운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들이 모여서 현재의 분자생물학이 만들어졌다.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먹이를 먹는다. 굴 껍데기를 넣어주고 조금 지나면 사라진다. 거저리가 먹은 것이다. 분변토는 아래로 계속 나온다. 곤충은 미래의 식량이다. 곤충의 단백질 생산성이 식물이나 동물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단백질원이 고기가 아니라 곤충이 될 것이다. 거저리는 알을 300개 정도 낳고 대부분 부화를 하여서 거저리 애벌레가 된다.

미래의 농업의 한 방편으로 곤충산업이 대두하고 있다. 메뚜기, 귀뚜라미, 거저리 등 여러 가지 곤충이 미래의 식량으로 인식되고 있고 여러 곳에서 기르고 있다. 거저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지금도 거저리를 키우며 변화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분자생물학은 생물학의 여러 현상을 설명하고 적용하고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부분의 생명현상은 분자생물학으로 설명되지 않고 있다. 다양한 생물학의 현상을 이해하는데 거저리의 관찰과 기록과 같이 호기심을 가지고 꾸준히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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