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눈 부릅떠야 한다
유권자 눈 부릅떠야 한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1.28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6월 지방선거다 다가오면서 문 대통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출마를 선언했거나 예상되는 청와대 참모진이 약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문 대통령 효과'와 `청와대 근무 후광'의 영향이 두드러진것 같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다소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60~70%를 넘나들면서 여당 후보들의 `대통령 마케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표가 절실한 후보들의 입장에서는 대통령 마케팅을 통해서라도 선거에서 이기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통령 마케팅은 어느 선거 때나 있었다. 이번 지방선거라고 다를 리 없다.

아직 본게임이 시작도 하지 않았고 변수가 많아 대통령 마케팅이 얼마나 효과가 나타날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예전 선거를 보면 대통령 마케팅이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문제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중간 평가의 성격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권자들은 냉철하고 현명하게 `성적표'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번 여론조사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아직 본선에 나설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 가상대결이긴 하지만 지지후보의 청와대 참모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이번 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지 국회의원처럼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정권 지지율에 편승해 자칫 공약이나 정책 선거가 실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도 있다. 무엇보다 지방분권 개헌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치뤄지는 선거여서 더욱 그렇다.

이번 여론조사를 보고 출마를 고심하던 청와대 참모진의 출마가 잇따를 수 있다. 그렇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여론조사에 고무돼 선거에 나서는 것은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출발점이 마치 차 문을 닫지도 않은 채 출발하는 소위 `개문발차(開門發車)'와 흡사한 형국이다. 정권의 지지율만 믿고 선거를 향해 직진하는 버스와 같은 모양이다. 검증하고 또 검증해 준비된 후보가 출마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야 한다. 몸 풀기도 안 된 선수가 링에 오르는 최악의 사태는 사전에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일부 후보들이 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상당수 후보들은 준비조차 안 된 상태다. 유권자들 역시 후보가 누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유보층이나 부동층이 대부분일 것이다.

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공약이나 정책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후보자들은 대통령 마케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표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공약을 만드는 데 치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지방선거와 의미가 남다르다. `촛불혁명'의 뜻을 받들고 지방분권 개헌의 염원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된 일꾼 선택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류(時流)에 편승해 `무임승차'하려는 후보는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권자의 선거 참여와 국가 발전을 위한 고민 어린 판단이 필요하다.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따져보고 후회 없는 선택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잘 이끌 능력과 인성 등을 꼼꼼히 살펴 최적의 후보를 가려내는 것이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여러 기준으로 후보자를 엄정하게 검증하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를 부실 선거의 길로 접어들지 않도록 하는 최선의 방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