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님처럼 사람 살리는 외과의사될 것”
“이태석 신부님처럼 사람 살리는 외과의사될 것”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1.18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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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톤즈서 미사 봉헌 당시

故 이태석 신부 도움 받은 청년

토마스 타반 아콧·존 마엔 루벤

한국 유학후 의과대서 꿈 펼쳐

“이태석 신부님 뜻 따라 의사 될래요.”

20년 넘게 이어진 내전의 포화와 폐허 속에 故(고) 이태석 신부가 뿌린 씨앗 하나가 작은 결실을 본다.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 톤즈에서 미사를 봉헌할 당시 신부를 돕는 복사를 맡았던 청년이 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인제의대와 수단어린이장학회는 이태석 신부의 추천으로 남수단 톤즈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토마스 타반 아콧(33)씨가 오는 15일 오후 3시 제34회 인제의대 학위수여식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식 및 동창회 입회식에 참여한다.

토마스 씨는 2001년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 톤즈에서 미사를 봉헌할 당시 신부를 돕는 복사를 맡았다.

톤즈 청년들의 꿈을 눈여겨본 이태석 신부는 수단어린이장학회를 비롯한 국내외 후원자들에게 편지를 썼다.

이태석 신부의 도움으로 남수단에서 한국으로 날아온 토마스 씨와 존 마엔 루벤씨(31)는 2년 동안 연세대 학국어학당과 중원대에서 한국어 공부에 매달린 끝에 한국어 능력 시험 5급을 취득하고, 2012년 나란히 인제의대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인제의대 3회 졸업생인 이태석 신부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예비의사의 길을 따라 걷게 된 것이다.

토마스 씨는 “한국어는 영어랑 완전히 달라서 배우기 어려웠다”며 “이태석 신부님처럼 좋은 의사가 돼 사람을 살리는 외과 의사가 되어 남수단으로 돌아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존 마옌 루벤씨는 “내년 의사 국시에 도전해 졸리 신부님의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겠다”고 밝혔다.

의대생인 토마스·존을 비롯해 지난해 충남대 토목공학과를 졸업, 남수단 재건을 위해 돌아간 산티노 뎅씨(32)까지 3명을 후원하고 있는 수단어린이장학회는 의대는 물론 전문의 과정을 마칠 때까지 이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후원 문의(02-591-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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