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본관 존치문제 협치로 풀자
청주시청 본관 존치문제 협치로 풀자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1.17 20: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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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청주시청사 본관은 지난 1965년에 지어졌다. 외관상으로 청주를 상징하는 주성(舟城)의 배모양을 온유적으로 표현한 건물이어서 53년이 지난 지금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건물이다.

청주시청 본관은 근현대 공공행정시설 문화재 등록 검토 대상인데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최근 자연·문화유산 보존 대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문화재적 가치가 통합시청사를 지을 때 보존이냐 철거냐의 중요한 잣대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 통합 시청사를 지어야 하는 시는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본관건물의 보존 또는 철거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청주시와 비슷한 사례는 10년 전에도 있었다.

기존의 서울시청사의 보존방안을 놓고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정면충돌한 것이 지난 2008년이다.

당시 문화재청이 서울시청사에 대한 원형 보존을 결정했는데도 서울시는 이를 거부하고 본관 앞면과 태평홀의 해체 복원을 강행했다.

그러자 문화재청이 태평홀을 사적으로 가지정했고, 결국 서울시가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청주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화재청이 직권으로 청주시청 본관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 보낸 답변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미 지난 2015년 5월과 20117년 11월 두 차례나 문화재 보존과 등록을 권고하는 공문을 청주시에 보낸 바 있다.

문화재청의 청주시청사 보존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관련 법규가 바뀌어 문화재청이 마음만 먹으면 직권으로 문화재로 지정할 수도 있다.

사정이 이 정도라면 통합시청사 건축을 위해 기존 건물을 부숴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물론 신축을 하는데 통합시청사 터의 거의 정중앙에 있는 본관 건물이 `계륵'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건물 때문에 신청사를 짓지 못할 기술적 이유는 없을 테다. 이미 서울시도 기존 건물 뒤에 새 건물을 짓지 않았는가.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이 건물을 부수느냐를 두고 논란을 벌일 게 아니라 이 건물을 보존하면서 어떻게 신청사를 잘 지을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본다.

청주시는 통합신청사를 지을지, 리모델링 할지를 두고도 갈지자 행보를 벌여 논란을 자초한 적이 있다.

이제는 문화재청의 태도로 볼 때 기존 건물의 가치가 시민들이 생각한 것 이상이라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에 `보존과 신축'의 조화를 위해서 시민들의 힘을 빌리면 좋지 않을까 싶다.

시민들의 슬기로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통합시청사의 모습을 설계하는 게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가 미리 결정을 내리지 말고, 시민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즐거운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마당을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

그것이야말로 요즘 유행한다는 `협치'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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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2018-01-17 22:27:54
우끼지말고 먼저 문화재등록 쯩부터 가지고 오라고 하세요 ㅋㅋㅋ 걔들이 아무리 밑밥 깔아도 청주는 청주 형편이 있는겁니다. 가치도 없는 시멘트 공구리 노후건물 청주시민들은 전혀 신경안씁니다. 오히려 문화재청이 진짜로 등록먼져 해놔도 청주시민들이 직접때려부시고 통합청주시 비젼을 담은 멋진 건축물로 구도심 재생하고 통합을 상징하는게 더 중요한 의무입니다. 별 시덥잖은 근대문화재? 그냥 하나 버려요 괜찮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