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속 독감환자 6배 늘었다
한파속 독감환자 6배 늘었다
  • 뉴시스
  • 승인 2018.01.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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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형 독감바이러스 이례적 동시 유행… 예방접종 당부

교차면역 없어 A형 다 나아도 B형 다시 감염될 수도

예방접종 제때하면 80%까지 예방… 걸려도 증상 미미

# 회사원 이모(42)씨는 지난주 토요일 동네 내과를 찾았다. 이씨는 금요일 오후부터 갑자기 38.5도의 고열과 깨질듯한 두통,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에 시달렸다. 이씨는 평소 환자가 많지 않았던 병원이라 금방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과에는 마스크를 낀 독감환자들로 북적여 대기하는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 이씨가 의사에게 증상을 얘기하자, 의사는 “독감 검사를 해보자”고 권했고 이씨는 A형 독감 확진을 받았다. 의사는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 복약기 5일동안 격리와 외부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결국 이씨는 일주일동안 병가를 냈다.

강한 한파속 인플루엔자(독감)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임산부 등 고위험군의 경우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A형과 B형 독감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가운데 독감은 지난달초 유행주의보가 내려진지 겨우 한달만에 환자가 6배 가까이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의심환자는 지난해 11월 1000명당 7.7명에서 12월 1000명당 53.6명으로 약 5.96배 증가했다.

특히 이번 독감은 2종류의 독감이 동시에 유행함에 따라 한 종류의 독감에서 적절한 대응과 완치가 됐더라도 다른 종류의 독감에 다시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한 차례 독감에 걸렸던 환자라면 완치가 됐다 해도 신체 기능이나 면역력이 회복되는데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기 어떤 환경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다른 종류의 독감에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예년에는 12~1월 사이 A형 독감유행을 시작으로 3~4월에는 B형 독감이 유행하는 것이 패턴이었으나 올해는 독감환자 50% 이상이 B형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짹이라며 “A형 독감에 걸려 회복 되더라도 B형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바이러스의 백신이 달라 교차면역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독감은 일반 감기가 증상이 심해지면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을 말한다.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피로감, 몸살, 근육통, 식욕부진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어린이의 경우 구토와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노인이나 소아,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증상에 따라 합병증의 발생확률이 높아지고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독감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라는게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설명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 임신부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이 필수다.

예방 접종만 제때 한다면 독감을 80%까지 예방할 수 있다. 만약 독감에 걸린다고 해도 증상이 미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다.

독감이 호흡기 질환의 일종인 만큼 목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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