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김윤한 사무처장이 지난 5일 직위해제되고 대기발령 됐다는 소식은 다소 의아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데 선거 실무를 책임져야 할 사무처장이 경질됐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제세 국회의원과 김 사무처장은 욕설 논란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김 사무처장 측은 언론보도를 문제 삼으며 오 의원이 “×××하지 마 ××”라며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심하게 질책했다고 주장한다. 이후 김 사무처장은 의원실 보좌관에게 항의했고 이를 전해 들은 오제세 의원은 중앙당에 김 사무처장의 경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 의원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무처장이 오 위원장에게 욕을 한 사실은 있지만 오 위원장이 김 사무처장에게 욕을 한 사실은 없다”며 “음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은 지난 9일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무처장 대기발령은 중앙당이 결정한 것으로 사무처장이 당비를 일방적으로 올리는 등 당원들과 마찰을 빚어 경질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언론보도는 지난 3일 도당 단배식때 이시종 충북지사가 “품위를 지켜라”고 한 말 때문이다. 한 통신사가 이 발언의 대상이 오 의원이 아니냐고 보도를 한 데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김 사무처장은 오 의원으로부터 “이런 기사 하나 막지 못하고 뭐 했냐”는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욕설 논란은 도당 내부 문제이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다. 다만 욕설 논란의 빌미가 된 것으로 알려진 언론보도 질책에 대해 오 의원에게 묻고 싶다. 아직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결론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이번 사태에 언론보도 문제가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 의원의 부인에도 도당 안팎의 얘기를 들어보면 김 사무처장의 주장에 진실의 무게추가 기우는 것 같다. 만약 김 사무처장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오 의원의 언론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지역 언론보도를 막겠다고 나서면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충격이다. 엘리트 코스를 밟고 4선의 중진 국회의원이 된 오 의원의 언론관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다.
백번 양보해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만큼 언론보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해가 간다. 그렇다고 사무처장 측의 주장대로라면 오 의원은 자신에게 불편한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통제하려 한 것이 된다.
무엇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지역 언론계를 `모욕'하는 발언이 된다. 언론보도가 막겠다고 나서면 막을 수 있는 일인가. 도민의 알권리도 심각히 침해하는 발언이다.
사무처장이 핸드폰으로 대화 내용을 저장했다는 녹취록의 존재 여부는 알 길이 없지만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오 의원이 지금처럼 지역 언론에 집중적인 취재원이 된 적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그가 도지사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아직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결론이 나지 않아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사무처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도당 위원장으로서 욕설 논란을 빚은 리더십도 문제지만 편협한 언론관은 더욱 안타깝다.
김 사무처장이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으면 욕설 공방은 묻히게 된다. 그러나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기 마련이다. 별일 아니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가 도지사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묻고 싶다. 언론보도를 막으려고 한 사실이 있는지.
데스크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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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것으로 욕하는것을 거기다 붙여 언론통제라 한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당사람들에 물어봐라 근처 사람말고 충청타임즈 정도됐으면 좀 조사좀 하길
나도 알겠는걸 말이다. 팩트 제발 충북만은 팩트가 있는 보도하길 영업만 하지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