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 국회의원의 언론관
오제세 국회의원의 언론관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1.14 20:07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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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김윤한 사무처장이 지난 5일 직위해제되고 대기발령 됐다는 소식은 다소 의아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데 선거 실무를 책임져야 할 사무처장이 경질됐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제세 국회의원과 김 사무처장은 욕설 논란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김 사무처장 측은 언론보도를 문제 삼으며 오 의원이 “×××하지 마 ××”라며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심하게 질책했다고 주장한다. 이후 김 사무처장은 의원실 보좌관에게 항의했고 이를 전해 들은 오제세 의원은 중앙당에 김 사무처장의 경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 의원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무처장이 오 위원장에게 욕을 한 사실은 있지만 오 위원장이 김 사무처장에게 욕을 한 사실은 없다”며 “음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은 지난 9일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무처장 대기발령은 중앙당이 결정한 것으로 사무처장이 당비를 일방적으로 올리는 등 당원들과 마찰을 빚어 경질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언론보도는 지난 3일 도당 단배식때 이시종 충북지사가 “품위를 지켜라”고 한 말 때문이다. 한 통신사가 이 발언의 대상이 오 의원이 아니냐고 보도를 한 데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김 사무처장은 오 의원으로부터 “이런 기사 하나 막지 못하고 뭐 했냐”는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욕설 논란은 도당 내부 문제이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다. 다만 욕설 논란의 빌미가 된 것으로 알려진 언론보도 질책에 대해 오 의원에게 묻고 싶다. 아직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결론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이번 사태에 언론보도 문제가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 의원의 부인에도 도당 안팎의 얘기를 들어보면 김 사무처장의 주장에 진실의 무게추가 기우는 것 같다. 만약 김 사무처장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오 의원의 언론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지역 언론보도를 막겠다고 나서면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충격이다. 엘리트 코스를 밟고 4선의 중진 국회의원이 된 오 의원의 언론관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다.

백번 양보해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만큼 언론보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해가 간다. 그렇다고 사무처장 측의 주장대로라면 오 의원은 자신에게 불편한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통제하려 한 것이 된다.

무엇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지역 언론계를 `모욕'하는 발언이 된다. 언론보도가 막겠다고 나서면 막을 수 있는 일인가. 도민의 알권리도 심각히 침해하는 발언이다.

사무처장이 핸드폰으로 대화 내용을 저장했다는 녹취록의 존재 여부는 알 길이 없지만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오 의원이 지금처럼 지역 언론에 집중적인 취재원이 된 적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그가 도지사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아직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결론이 나지 않아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사무처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도당 위원장으로서 욕설 논란을 빚은 리더십도 문제지만 편협한 언론관은 더욱 안타깝다.

김 사무처장이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으면 욕설 공방은 묻히게 된다. 그러나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기 마련이다. 별일 아니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가 도지사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묻고 싶다. 언론보도를 막으려고 한 사실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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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8-01-23 00:01:47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것으로 욕하는것을 거기다 붙여 언론통제라 한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당사람들에 물어봐라 근처 사람말고 충청타임즈 정도됐으면 좀 조사좀 하길
나도 알겠는걸 말이다. 팩트 제발 충북만은 팩트가 있는 보도하길 영업만 하지마시고

1 2018-01-23 00:00:07
진실을 진실되게 알기를 부탁드립니다.
기자시잖아요 돌아다니면서 귀동냥하지 마시고 직접 조사하시길
왠만한 사람들 안다 사무처장이 어떤사람인지
그리고 녹취를 하는성격이라면 녹취했을것이다.
하지만 앞에가 틀릴수 있다는 사견이다.
욕 할수 도 있었을것이다. 난 욕을 했다면 둘다했다는 것을 여러 글에서도 알겠는데 대충 기사를 쓸까 이건 한쪽만 들었다. 기자가 말이다. 문제는 언론통제로 인한 서로간의 다툼이 ㅇ

진실은 너도 모른다. 2018-01-15 17:25:27
결론적으로 중앙당에서의 조사 결과가 김 사무처장의 일방적인 잘못이냐, 오 의원의 각질이냐가 밝혀질 것이다.

진실은 너도 모른다. 2018-01-15 17:24:32
중앙당에서 조사가 들어간다면 아무리 갑의 위치가 4선 국회의원이라고 한들 이낙연 총리의 보좌관까지 역임했던 중앙당 국장급의 김 사무처장을 아무 잘못이 없는데 경질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중앙당 조사에서 정말 녹취록이 있다면 분명 녹취록으로 김 사무처장이 판세를 뒤엎을게 분명할 터.

진실은 너도 모른다. 2018-01-15 17:23:17
녹취록이 있다면 왜 사건이 붉어졌을 때 공개를 하지 않았겠는가?
"평소 통화를 녹음하는 습관이 있어 녹취록이 있을 수 있다."라고 도당 관계자가 말한 것으로 과연 녹취록이 있다고 정녕 확신할 수 있을까?
어떤 기사를 보더라도 본인이 직접 "녹취록이 있다."라고 주장하는 것을 찾아 볼 순 없다.
녹취록으로 언론 프레임을 조성해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오의원을 협박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