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배우고 익히는 삶을-2018년 새해를 맞으며
죽는 날까지 배우고 익히는 삶을-2018년 새해를 맞으며
  • 방석영<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18.01.0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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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 방석영<무심고전인문학회장>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돈, 권력, 명예 등을 좇는 것도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과정 내지 수단일 뿐, 결코 그 자체가 본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새해를 맞으면서 신년 계획을 세우는 것도 지난해 보다 더욱더 행복하고 알찬 한 해를 보내기 위해서다.

2018년 신년 계획을 이미 세웠거나, 아직 세우지 않았어도 상관이 없다. 신년 계획이란 것 자체를 세울 마음이 전혀 없다고 해도,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 가슴 속 깊이 꼭 간직해야 할 화두를 하나 제안하고 싶다. “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 즉 `배우고 그 배운 것을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란 공자님의 말씀이 바로 그것이다.

행복한 삶을 누리가 위해선 언제 어디서나 상황 상황에 딱 들어맞는 올바른 생각과 올바른 말과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매 순간순간 올곧은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함으로써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지혜로워져야 한다. 지혜로워지기 위해선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채, 스스로를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시키는 일 없이, 죽는 날까지 가슴을 활짝 열고 배워야 한다.

인생이란 결국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이기 때문에, 심지어 누군가를 가르칠 때조차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쉼 없이 자신의 그릇을 연단하고 키워가며, 영혼을 맑히고 밝히는 것이 인생의 궁극인 까닭이다. 서두에서 2018년 새해를 맞아 이미 신년 계획을 세웠다고 해도, 혹은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해도, 우리 모두가 겸허한 마음으로 `쉼 없이 배우고 그 배운 바를 때때로 익히는 삶'을 올 한 해 동안의 화두로 삼자고 제안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올곧은 배움을 위해선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하거나, 모름에도 짐짓 아는 체 한다면 절대 배울 수 없다. 그래서 공자님은 “知之爲知之(지지위지지) 不知爲不知是知也(부지위부지시지야)”, 즉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강조하신 바 있다.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이 부족하거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제대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공자님은 “不患人之不己知(불환인지불기지) 患其不能也(환기불능야)”, 즉 다른 사람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치 말고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근심하라는 말씀도 하신 바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해 무엇인가를 배우기로 결심했다면,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억지춘향이 수박 겉핥듯, 얕게 배워 아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이와 관련, 공자님은 知之者不如好之者(지지자불여호지자) 好之者不如樂之者(호지자불여락지자)”, 즉 단순히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역설하신 바 있다.

2018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친구 따라 장에 가듯 괜한 욕심을 쫓지 말고, 자신에게 꼭 필요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꼭 배울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배워 안 것을 기쁜 마음으로 틈틈이 익히고 즐기며 자신의 내면을 무한 확장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맑히고 밝히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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