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ed helplessness (학습된 무기력)
Learned helplessness (학습된 무기력)
  • 최종석 교사<괴산 목도고>
  • 승인 2018.01.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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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최종석 교사

충북도에 근무하는 선생님 중에 생물을 좋아하는 선생님들의 모임인 `샘나'에서는 제10회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다양한 꽃과 암술, 수술, 화분의 주사전자현미경(SEM) 사진, 매미, 세균 등이 전시되었다. 많은 학생과 일반 사람들이 와서 전시된 것을 보고 서로 사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 사진이 거미바위솔이다. 꽃이 매우 예쁘고 인상적이다.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왜 흰 선이 생기지?, 흰 선은 어떤 역할을 할까? 가운데 매우 집중적으로 얽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을 찍으신 선생님이 전국 과학전람회에 실린 자료를 인용하여 열심히 설명하여 주였다. 거미줄과 같이 생긴 흰 선은 잎의 위쪽 가장자리에서 생겨나며 서로 정전기적인 원리에 의하여 잡아당겨 가운데 쪽으로 뭉치게 하는 역할을 하며 수분의 증발을 막고 외부로부터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이 흰 선이 마치 거미줄과 같이 처져 있다고 하여서 `거미바위솔'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하여 주었다. 번식은 아랫부분에서 새로운 거미바위솔이 만들어지고, 꽃이 피기 때문에 씨로도 번식한다. 선생님의 열정적인 설명에 학생들은 맑은 눈을 주시한다. 뒤에 있는 부모님은 흐뭇한 얼굴로 학생을 바라고 보고 있다.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가? 왜 학습 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가? 나미비아에서 타조는 우기 전에 알을 낳아야 한다고 한다. 6주간 알을 품어서 부화하고 먹이가 적은 사막을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찾는데 2~3주 만에 우기가 와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화한 타조의 어린 새끼는 먹이 부족으로 죽게 되는 것이다. 알을 먹기 위해서 오는 동물들을 위하여 전체 알 중에 한 개를 바깥으로 밀어낸다고 한다. 물론 본능이라고 할 수 있으나 학습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들에게 학습 된 무기력이 존재할 수 있을까? 거미바위솔의 흰 선이 안쪽으로 모이는데 정전기가 없으면 방향이 없어져서 안쪽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이다. 거미바위솔에 학습 된 무기력이 존재할까? 겨울은 시련의 계절인 동시에 준비의 계절이다. 시계도 없는 식물들이 어떻게 꽃을 피울 시기를 알 수 있을까? 온도라는 자극이 있지만, 오랫동안 진화하여 오는 과정에서 학습 된 것이 아닌가?

생물에서의 학습은 매우 중요한 생존과 관련이 되어 있다. 곰이 잠을 자는 동안에 지방을 비축하는 정도를 알아야 한다. 알지 못하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곰은 없어지는 것이다. 학습 된 무기력이 존재할까? 우리가 많은 동물과 식물에 대한 학습 된 무기력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기력은 생존과 직결된 것이다.

학생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의하여 학습에 대하여 무기력하다고 한다. 학생들이 무기력한 것은 우리가 학습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자연을 느끼고 음미하면 학습 된 무기력이 줄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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