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게 갑질한 교수 … 교육부 특단의 조치 내놔라
제자에게 갑질한 교수 … 교육부 특단의 조치 내놔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12.28 19: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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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김금란 부장(취재3팀)

세상에 제자의 앞길을 막는 스승은 없다.

앞길을 터주지는 못할망정 제자를 상대로 갑질하고 종처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교통대 교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립대학교에서 터진 갑질 교수의 행태에 전 국민이 경악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것도 살찐 체형도 죄가 아닌데 죄인 취급하며 막말한 교수의 행태는 입에 담을 수도 없다.

한국교통대 항공 관련 학과 A교수는 신입생 면접 과정에서 수험생을 상대로 인권 침해 발언은 물론 방망이를 하나 가져 오면 합격을 고려해 보겠다는 협박도 했다.

A교수는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된 면접 과정 동영상에서 수험생의 외모를 두고 몸이 뚱뚱한 것 같으니 게을러서 그러냐고 비아냥대기도 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남자 아이들이 범죄율이 높아 때려 부수고 찔러 죽이기도 한다며 한 부모 가정환경에 대해 인격 모독을 일삼았다.

다른 수험생에게는 사는 지역을 두고 빈민촌이라 똥냄새 난다고 안 갔던 곳이라고 지적했는가 하면 방망이를 하나 가져오면 합격을 고려하겠다며 교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쏟아냈다.

이 교수의 악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영관급 장교 출신으로 학사 운영을 마치 군대처럼 한 증언도 속출했다.

신입생들을 입학 두 달 전 소집해 학생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 합숙을 시켰고, 자신의 지시에 무조건 따른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쓰게 했다. 운전면허가 있는 재학생은 운전 당번병처럼 이용당했고, 심지어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가족 장례식장에 학생들이 동원된 적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학생들은 부당하다고 느꼈지만 그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조종사를 꿈꾸는 신입생은 탈락할까 봐, 재학생은 공군 장학생 선발과 장교 임관 시 불이익을 받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총장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A교수의 학과장 보직을 해임했다. 교육부도 직원 2명을 교통대에 파견해 자체 감사에 나섰지만 갑질 교수에 대한 국민의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자를 종처럼 부리고 인격을 모독하는 교수에게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

조종사의 꿈을 안고 입학한 학생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지는 못할망정 날개를 펴기도 전에 꺾는 이런 교수가 강단에 설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교육개혁을 외치며 출범한 국가교육위원회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대입제도를 손보거나 특목고를 폐지하는 게 아니다. 제자의 꿈을 짓밟고 알량한 지위를 이용해 학생을 상대로 갑질하는 교수를 강단에 서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교육계 적폐청산을 하고 싶다면 국가교육위원회는 철밥통 자리로 여기는 국립대 교수 직위를 갖고 장난질 치는 교수들을 강단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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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2018-01-08 11:35:33
진상이 규명되었나?
그 진상이름이 뭔데? 어디사는 누구며 부모는 뭐하는 사람이고 그 집안에는 뚱뚱한 사람 없는지도 진상 규명하시길..
저런 교수들 밑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불쌍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