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낙마 - 시청 공무원 잇단 일탈·비위 등 구설수 올라
올해 청주시정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빨리 가라 2017년'이었다.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경제와 문화분야에서 눈에 띌만한 성적을 거둔 것은 그나마 위안이었다.
우선 21조50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투자 유치 실적을 기록하는 등 경제분야의 양적 팽창이 가장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까지 15조5000억 원의 통 큰 투자를 약속한데 이어 청주테크노폴리스 내에 1조2000억원을 들여 M15공장을 신축 중이다.
사상 처음으로 정부예산 1조원 시대도 열었다. 당초 목표액 9100억원보다 15.8% 증가한 1조543억원을 확보했다.
전국 지자체 종합 평가에 2년 연속 1위에 오른 것도 큰 성과 가운데 하나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를 유치해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기틀도 마련했다. 청주시가 국제기구를 유치한 첫 사례다. 국립현대미술관청주관 건립과 직지코리아 행사의 국제행사 승격 등도 눈에 띄는 성과다.
하지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직원들의 일탈과 비위행위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면서 기관 이미지가 끝없이 추락했다.
먼저 이승훈 전 청주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중도 낙마했다. 민선시대 도래 후 첫 낙마사례로 기록됐다.
인테리어 업자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직원이 구속되고, 속칭 보도방을 운영하거나 여성의 신체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힌 공무원도 속출했다. 부하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간부 공무원이 대청호에 몸을 던지는 등 올해에만 직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급기야 한 구청장이 음주측정 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국장급 간부들이 비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하는 촌극까지 빚어졌다.
/석재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