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여·야 - 자치단체장 수난
뒤바뀐 여·야 - 자치단체장 수난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12.28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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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전 청주시장 낙마·나용찬 괴산군수 재판 중

20년만의 기록적 폭우 속 도의원 외유 `여론 뭇매'

노영민 주중대사·도종환 문체부 장관 등 발탁 눈길
▲ (왼쪽)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신임 주중국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고 있다. (오른쪽) 김학철 · 박한범 충북도의원이 물난리 외유와 관련,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충북정가는 일부 선출직 기초단체장의 희비가 교차했고, 여야의 위치가 교체되는 등 격랑의 한해였다.

재임기간 동안 재판에 매달려야 했던 이승훈 전 청주시장은 결국 낙마했고, 나용찬 괴산군수는 보궐선거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방의회도 수난을 겪었다. 지난 7월 2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물난리 속에 일부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외유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의원들은 의원직을 내놓거나 소속당에서 제명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대선을 거치고 여야 위치가 바뀌면서 지역정치 지형도도 변화가 왔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전 국회의원이 주중대사, 도종환 국회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기용됐다.

정권이 바뀌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지망생들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였다. 여당에서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은 위축되기는 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정치권의 공천 작업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도내 정당들 가운데 당원 수가 가장 눈에 띄게 불어나는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 도당에는 최근 100~200장의 입당 원서가 날아들고 있다. 몇 안 되는 도당 직원만으로는 당원 명부를 작성하는데도 힘이 부쳐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빌려야 할 정도였다.

민주당의 당원 증가는 집권당이 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군이 넘쳐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내년 3~4월로 예상되는 당내 경선을 겨냥해 출마 예정자들이 지지세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결과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의 당원 증가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때문이다.

통합에 찬성 반대에 따라 당원의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아직은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충북은 당협위원장들이 통합에 찬성함에 따라 찬성의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의당 충북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선거인단 확정하기 전 1주일 동안에만 도내에서 6백여 명이 신규 당원이 됐다. 하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불거진 이후에는 아직 이렇다 할 입당 변화가 크지 않다.

자유한국당은 도내에서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각종 악재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모양새다.

입당 신청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문을 두드리는 인사가 많지 않은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중앙당이 최근 당협위원회에 대한 쇄신과 요건을 완화해 당원 배가 운동에 나서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어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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