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라요~ 현대판 스크루지
나만 몰라요~ 현대판 스크루지
  • 김성일<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7.12.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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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김성일

예수님이 오신 성탄절이 지나며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예전의 이맘때면 많이 듣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인가 영화로도 한 번 상영된 적이 있는데 바로 `스크루지 이야기'입니다.

지독한 구두쇠 스크루지가 성탄절을 앞두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자기의 모습을 신랄하게 보며 뉘우치고 회개하여 새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로 성탄절을 맞이하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던 이야기였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우리나라 우리의 형편 지금 이 시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놀부와 같은 베풀지 못하고 인색하고 욕심 많은 구두쇠의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떠한지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여 나만 모르는 그러한 이야기로서 말입니다.

스크루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은 물론하고 청년 시절 그리고 돈 때문에 망가지기 시작한 자신의 모습을 전혀 모른 체 살아가며 점점 인색함과 못된 구두쇠 영감으로 변해가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을 돌아보거나 자신이 어떠한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자기 안의 세계에 갇혀 오직 자기가 옳다 여긴 돈에 올인하며 자기 고집으로만 살아가게 됩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 그러하지 않나 돌아봅니다. 치열한 경쟁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명분 아래 스크루지와 같이 변해버리지 않았나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치열하게 오직 경쟁에서 승리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돌아볼 만한 여유나 마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 고집만 주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의 말을 절대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나만 모르는' 그러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그렇게 완고하고 고집스럽고 못되게 구는지~ `나만 모릅니다.' 내가 그렇게 속 좁고 잘 삐치는지~ `나만 모릅니다.' 내가 남의 흉은 그렇게 잘 보면서 나에겐 그렇게 관대한지~ `나만 모릅니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지 박쥐처럼 상황 따라 변화무쌍한지~ `나만 모릅니다.'내가 얼마나 내 뜻대로만 하려 하고 남의 말을 무시하는지~ `나만 모릅니다.'

스크루지는 자신의 모습을 너무도 선명하게 보게 되면서 변하기 시작합니다. 성경에도 자신만을 위해 스크루지처럼 외롭게 살다가 예수님을 만나 삶이 완전히 변한 삭개오란 사람의 실제이야기가 나옵니다. 식민치하에서 같은 민족의 세금으로 배불리며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았던 그래서 한없이 외로웠던 삭개오는 평생을 외롭게 살다 예수님을 만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는 회개하여 잘못한 사람들에게는 4배나 갚고 재산의 절반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베풀게 됩니다.

나는 현대판 스크루지가 아닌지~ 나만 모르는 내 안에 잘못들이 얼마나 많은지 예수님을 만나 자신을 돌아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변화된 삭개오처럼 새해를 맞는 귀한 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눅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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