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소통특보 즉각 임명해야
도민소통특보 즉각 임명해야
  • 임성재<칼럼니스트>
  • 승인 2017.12.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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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 임성재

지난주 이 칼럼난에 변신(變身)이란 주제의 글을 썼다. 시민운동가 송재봉이 충청북도 도민소통특별보좌관으로 내정되었다기에 그의 변신은 아쉽지만 기왕 마음을 정했다면 직분에 충실하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아직도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없다. 내정을 발표하고도 열사흘이 흘렀다.

보통의 인사는 이렇게 진행되지 않는다. 내정을 발표하기 전에 이미 모든 검증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공식발표 이후에는 즉시 임명하는 것이 수순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임명이 늦어지는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충북도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의 반발과 공무원사회의 불만의 목소리가 있고, 이시종 지사의 3선 도전을 위한 선거용이라는 비판적인 여론 때문이라고 한다.

40대의 젊은 시민운동가를 임기 7개월짜리 2급 직급의 도민소통보좌관으로 임명하고자 할 때 이 정도의 반발이나 불만은 이미 예상된 일이 아니었을까?

노영민 주중대사의 보좌관 출신인 이장섭 정무부지사 임명 때에도 선거용이라며 도의회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의 반발이 있었는데, 곧이어 도민소통보좌관에 시민운동가 출신을 임명한다고 하니 그들이 반발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거기에다가 공무원 출신을 선호하던 이시종 지사가 정무부지사에 이어 인사적체의 숨통을 틔어 줄 고위직급의 소통보좌관까지 젊은 외부인사를 영입하려 하니 공무원들의 불만도 당연해 보인다.

또 그를 임명하는 것은 선거용이라는 여론의 비판도 충분히 예견된 문제였다.

7전 전승의 선거의 달인이며 행정 조직을 꿰뚫고 있는 이시종 지사가 이런 비난과 불만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내정자를 발표하고 임명을 단행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며칠 전 이시종 지사는 소통특보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SNS에 올렸다. 그 글에서 `소통특보는 민관협치(거버넌스)의 상징'이라며 `시민사회단체가 민관협치를 꾸준히 주장해 왔고, 자신도 약속한 일이라서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소통특보 제도를 도입'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왜 송재봉을 내정했는지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동안 충북현안들에 대해 논리를 만들고 도민의견을 모으는 등 중앙정치권에 건의(때로는 투쟁)하는 역할을 해 온 민간실무진의 한 분'이라며 `앞으로 있을 충북현안 해결에 그분이 할 역할이 많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직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진다면 득보다 실이 클지도 모를 소통특보 제도를 재고할 수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민관협치 시대에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각종 충북현안들을 민관협치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의 순수한 결단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소통특보의 임명이 도정을 위한 순수한 의도임을 밝혔다.

어제 송재봉 소통특보 내정자도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자신은 향후 선거와 관련해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 `퇴임 후 어떤 정치에도 뜻이 없다'며, 충북에 산적한 민관협치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임명권자나 내정자가 여론의 반발이나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문제들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여론이나 언론의 눈치를 보며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늦으면 늦을수록 순수성을 의심받게 될 것이다. 빨리 임명을 단행하여 왜 충북에 소통특보가 필요했는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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