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만 바라보는 문화·풍토 바뀌어야”
“대기업만 바라보는 문화·풍토 바뀌어야”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12.20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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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충북경제포럼 경제좌담회

충북 中企 인력난 해소 · 일자리 창출

대학생들 SK하이닉스 기다리느라 中企 취업 외면

최저임금·비정규직 문제 단기간 해소전략 등 필요

노사민정 신뢰 구축 통해 일자리 문제 머리 맞대야
▲ 충북경제포럼이 주최한 '충북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 및 일자리 창출 경제간담회'가 20일 열렸다. /유태종기자

최근 충북경제의 최대의 화두 중의 하나가 중소기업의 인력난이다. 구직구인 간 미스매치 현상마저 심화하면서 그 해결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에 충청타임즈는 20일 청주에서 열린 사단법인 충북경제포럼 주최의 충북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 및 일자리 창출 경제좌담회를 지상 중계한다.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좌장)=예전에는 경제교과서에서 경제를 키우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산을 많이 해도 고용창출이 안 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농촌지역 중소기업은 사람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고, 도시지역은 실업상태가 발생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구인난이 심화하고, 한쪽에서는 실업상태가 생기는 것에 대해 패널분들과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제천이나 이런 데만 힘든 게 아니라 오창에 있는 저희도 인력수급이 어렵다. 젊은 친구들이 힘든 일을 안 하려고 한다. 대학을 나왔어도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을 선호한다. 그렇기 때문에 도내에 오는 대기업들조차 반갑지 않다. SK하이닉스가 2020년에 새 공장을 가동한다는데, 요즘 대학생들이 그 기업 채용만 기다리면서 중소기업에 취업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온다.

△김성환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본부장=올해 특성화고등학교 교사들과 만나봐도 청주에 있는 학생들은 청주에 안 오려고 한다. 더 좋은 곳으로 가려고 한다. 대전, 천안으로 가려고 한다. 거꾸로 옥천, 영동은 청주로 오고 싶어한다. 눈높이에서 차이가 난다. 조정해줄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 겉모습만 보는 풍토가 있다. 대학뿐만 아니라 중학교부터 학생들에 대한 인식 개선작업도 필요하다.

△노근호 청주대 취·창업본부장=중소기업에서 10곳 중 8곳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 지난 2007년 0.7%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직률 격차가 2016년 1.5%포인트로 벌어졌다. 중소기업 직원들이 더 많이 이직하고 있는 것이다.

△김수현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현재 수준에서 동향만 봐도 전국에서 중소기업 구인난은 마찬가지다. 충북이 특별히 심한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에는 대개 3년 내 숙련자들이 필요한데, 안 들어온다.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풍토, 지역에서 충분히 편하게 생활하고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역특화산업을 지원해서 몰릴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일자리 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

△오세동 충북도 일자리기업과장=중소기업 인력난 인력부족률은 2.7%이고, 제조업이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충북도는 고용인력이라든지, 취업률이 좋은 편이다. 고용률이 7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정초시=냉정하게 생각해볼 때 기회비용을 따져보면 서울에서 연봉 3000만원 받는 것과 지역에서 2200만원 받는 게 비슷하다. 결국 인력 공급하는 교육기관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서울에서 치열하게 사는 것보다 미래를 알려주기 위해서는 도내 중소기업이 유망한 게 많은데, 정보를 모른다. 막연하게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오세동=일자리 창출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고용장려를 위해 고용 우수기업을 선발해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기업이 잘 되어야 좋은 일자리가 된다. 그래서 투자유치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청년창업 베이스캠프, 창업 우수기업 지원을 하고 있다. 좋은 일자리를 위해 일생활균형 사업을 하고 있다. 일생활균형 우수기업을 홍보하고 있다.

△김수현=지방자치단체에서 일자리 창출하는 게 쉽지 않다. 중앙정부와 비슷한 사업이 많지만, 정부정책과 더 많은 돈을 투입하는 게 쉽지 않다. 정부와 같이 가야 효과가 있다.

△이미연=최저임금 인상이라는 게 당연히 좋은 거다. 그러나 현실은 최저임금을 올리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입찰을 해야 하는데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정초시=양적 성장은 한계가 있다. 내년부터는 도정의 기본방향이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이 같이 병행하는 것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노사정간의 신뢰가 너무 없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써도 실패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신분상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체계의 문제가 훨씬 크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자본의 축적, 충북이 이런 노력을 더해야 한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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