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소통특보 임명 논란 가열 송재봉 내정자 입에 `쏠리는 눈'
충북도 소통특보 임명 논란 가열 송재봉 내정자 입에 `쏠리는 눈'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12.20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운동 상징적 인물 … 직접 입장 밝혀야” 여론 비등
이시종 충북지사가 송재봉 충북NGO센터장을 소통특보로 임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충북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지사가 임명 배경 등을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파장이 작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송 특보 내정자가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충북도는 지난 8일 충북 첫 전문임기제 공무원 자리인 도민소통특보에 송재봉 충북NGO센터장을 내정했다. 송 내정자는 1993년 충북시민회(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시민사회운동을 시작, 충북참여연대 사무국장·사무처장을 거쳐 2012년부터 충북NGO센터장을 맡아온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다.

전문임기제는 5년 범위 내에서 본인을 임명한 단체장과 임기를 같이하기 때문에 송 내정자의 임기는 6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보수진영은 물론 일부 시민사회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시민사회 끌어안기용'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충북도의회 한국당은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누구를 위한 인사냐', `도청에 선거사무실을 꾸리려는 거냐'라며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송 특보 내정 이후 오히려 정무부지사 인사 얘기가 다시 거론되고 공모 중인 여성정책관도 민간에서 발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히려 파문이 커지는 분위기다.

송 특보를 임명한 이 지사도 이런 거센 반대 여론에 당혹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내정자가 민관협치(거버넌스)의 상짹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송역, 첨복단지, 청주공항 민영화 반대, 세종역 반대 등 각종 충북현안들에 대해, 논리를 만들고 도민의견을 모으고 중앙정치권에 건의(때로는 투쟁) 하는 역할을 해 온 민간 실무진의 한 분이 송재봉씨”라고 강조했다. 선거용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해득실로만 따진다면 득보다 실이 클지 모르지만,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비판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송 내정자가 소통특보로서 역할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록 송 특보가 임명 전이기는 하지만 이장섭 정무부지사의 경우 임명을 반대한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입장을 밝힌 전례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송 내정자는 시민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송 특보 임명은 시민단체 인물의 첫 시험대가 될 수 있어 앞으로 행보가 중요할 것”이라며 “이렇게 반발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면 송 특보가 직접 나서 앞으로 역할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당당히 밝혀 반대 측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