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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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금철<수필가>
  • 승인 2017.12.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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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 신금철

눈발이 날리는 아침, 재넘이 바람이 제법 매섭다. 허허로운 들판엔 적막이 감돌고 산등성이도 움츠려 몸을 낮췄다. 숫눈이 고단했던 한해를 포근하게 감싸주리라는 따뜻한 기대감이 언 몸에 온기를 불어 넣어준다.

이제 50여일 후엔 강원도 평창에서 제23회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이어서 패럴림픽 대회가 열리게 된다. 백설의 평원에서 펼쳐질 동계올림픽의 개막이 온 국민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95개 나라의 선수 5만여명이 대회에 참가한다니 이런 큰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에 가슴이 설레면서도 한 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국정논단으로 인해 국민적 관심이 낮았고 재정적인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또한 사드 배치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국제적 갈등으로 우리나라의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 행여 선수들의 참가나 관광객이 줄어들까 크게 염려가 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88올림픽과 2002월드컵'으로 국민의 단합된 모습을 세계에 알렸고, IMF의 상처를 딛고 도약하는 경제효과도 누렸다. 이번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가져올 경제효과는 대략 60조로 추산된다고 한다. 물론 성공 여부에 따라 더 커질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니 반드시 성공적인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수들과 관광객들의 안전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마음 놓고 대회에 참가하고 관광객들도 편한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그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또한 아름다운 말씨와 친절한 행동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야겠다. 어느 해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조랑말을 끌어주던 아주머니의 선한 미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된다. 무릎이 보이는 낡은 바지와 닳아빠진 끌신을 신고 산등성이를 넘는 힘든 일을 하면서도 조랑말에 타고 있는 나를 향해 연신 “HAPPY NEW YEAR'를 미소로 날려주던 친절한 그녀의 모습은 여행 장소까지도 좋은 인상을 남긴다.

벌써부터 평창의 숙박업소 바가지요금이 매스컴을 오르내린다. 몇 해 전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거 몰려왔을 때에 택시, 시장, 음식점, 숙박업소 등 바가지요금이 관광객들의 불만과 빈축을 샀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선 불미스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행여 바가지요금으로 그들을 실망시킨다면 경제적인 효과보다 우리나라의 신뢰를 잃는 데 대한 손실이 더 클 것이다. 가뜩이나 관광객이 줄고 불안한 나라로 인식된 요즈음 이 기회에 또다시 신뢰를 잃는다면 우리나라의 위상이 더욱 낮아질 것이다. 관광업계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데 올림픽을 통하여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온 국민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정부에서는 손님맞이를 위해 고속도로를 정비하고, 경기장의 완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최첨단 방송 기술로 실황을 중계하여 IT 강국의 면모를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로 삼고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청주 시내를 달리는 성화 봉송 주자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니 축제의 느낌이 생생하다. 태극기를 목에 걸고 `대한민국'을 외치던 `88 올림픽'의 함성이 재현되길 기대하며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르도록 온 국민이 힘을 모아 동참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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