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 막아라” 충북 대학가 비상
“엑소더스 막아라” 충북 대학가 비상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12.18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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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합격자 발표 이번주 마무리

지방 4년제→수도권大 전문대→지방 4년제大

추가모집 行 매년 반복 전화로 등록 권유 등 학생 잡기 쟁탈전
▲ 첨부용.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17.12.13. /뉴시스

충북지역 대학들이 2018년 수시 2차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수시 2차 최종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되는 오는 22일 이후 전국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이 동시에 최초 수시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등록 예치금 납부를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하면서 합격자들이 연쇄 이동하는 일명 `엑소더스 현상'이 벌어져 학생 쟁탈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18일 충북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수시 및 정시 등록이 끝나면 전국 대학별로 20~30% 합격자들이 다른 학교로 대거 빠져나간다.

지방 4년제 대학 합격자들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지방 전문대 합격자는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지방 4년제 대학의 추가 모집으로 이동하면서 `엑소더스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충북보건과학대는 수시 2차 모집에서 296명 정원에 2517명이 접수해 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빠져나갈 인원 탓에 불안해하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 7일 수시 2차 합격자를 발표한 이후 학과별로 교수들이 직접 합격자인 당사자와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대학 등록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등록 예치금 납부 기간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문자 안내를 통해 합격자의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충북보건과학대 관계자는 “예전에는 장학금 혜택으로 학생을 유치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장학금을 100만원 준다 해도 자신의 적성과 희망 진로에 맞지 않으면 등록하지 않는다”며 “예치금 등록 시기가 다가오면 빠져나가는 학생을 잡기 위한 쟁탈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4년제 대학도 학생을 잡기 위한 전쟁을 벌여야 한다.

지방 국립대는 물론 사립대들은 정시 모집 추가 모집 등록 마감일인 내년 2월 27일까지 안심할 수 없다.

서원대 관계자는 “대부분 4년제 대학 최초 합격자 중 50%가 연쇄이동하는 데 수시는 물론 정시까지 합치면 추가 모집 등록 마감일인 내년 2월 27일까지 노심초사해야 한다”며 “최초 등록 예치금 납부 기간 등록비율을 높여야 추가 모집 인원이 줄어들고 정시모집 이월인원도 감소해 일부 학과에서는 교수들이 합격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학과 경쟁력을 홍보하는 등 학생 등록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시 최초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25~28일(4년제/전문대 공통) 등록 예치금 납부기간을 거쳐 4년제 대학은 내년 1월 4일까지 미등록 충원 등록을 마감한 뒤 1월 6일부터 9일까지 정시모집을 시작한다.

전문대학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수시 미등록 충원을 마친 뒤 내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정시모집에 돌입한다.

충북도내 대학 관계자는 “지방 대학 합격자들의 연쇄이동을 줄이는 방법으로 지역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춰 지역 출신 지원자 비율을 높이면 된다”며 “지역 출신 학생들이 4년제 대학을 지원한 뒤 탈락하면 수도권이 아닌 지역 전문대학으로 진학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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