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영화 1987, 연말 최고 시간 선사할 것”
김윤석 “영화 1987, 연말 최고 시간 선사할 것”
  • 뉴시스
  • 승인 2017.12.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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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수사처장 `박처원' 악역 연기에 최선

대통령 직선제 이끌어낸 6월 항쟁 그려

고 박종철 열사 가족 만나 사과 전하기도

“박종철 열사 가족을 만나뵈었어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조금의 실망감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영화 `1987'(감독 장준환, 개봉 12월 27일)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본격 촬영에 앞서 이 작품의 시발점이 되는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희생자 고(故) 박종철(1964~1987) 열사의 가족을 만났다. 배우 김윤석(49)은 미리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굉장한 악역을 맡았다고 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듯한 아주 강력한 악역을 연기할 거라고, 그래야 이 영화가 산다고 했어요. 그 분들께서는 `마음의 부담이 크겠다.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연출을 맡은 장준환 감독과 각별한 사이이기도 한 김윤석은 이 작품이 시나리오 초고 단계일 때부터 영화 참여를 결정했다. 그는 “영화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이 사건에 관련 다큐멘터리를 뛰어넘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김윤석이 연기한 대공수사처장 `박처원'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중 고문당해 사망한 서울대학생 박종철의 죽음을 은폐하려는 인물이다.

한 마디로 그릇된 신념에 지배당해 `권력의 개'가 된 캐릭터다. 영화 `1987'은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낸 6월 항쟁을 그린다. 민주주의의 발전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내기까지 국민의 작은 힘들이 어떻게 모여가는지를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출발점 삼아 담아낸다.

김윤석의 박처원은 암울한 시대의 상징이다. 오직 권력 유지를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이른바 `빨갱이'로 몰아넣었던 30년 전 어둠이 박처원에게 담겼다. 김윤석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바 있는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객석을 또 한번 압박한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김윤석은 박 열사의 고등학교 후배다. 물론 역할은 박 열사 대척점에 선 인물이지만, 이런 영화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는 그 마음만은 이 작품에 참여한 다른 어떤 배우 못지 않게 컸다.

“작품의 의미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잖아요. 전 정말 잘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그게 박 열사와 가족분들, 당시 민주화에 공을 세우신 모든 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두 마리 토끼 다 잡고 싶어요. 완성도가 높고, 재밌는 영화라는 말 듣고 싶습니다. 우리 영화가 이번 연말에 1등 했으면 좋겠어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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