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재호 시인 고향 충주에 잠들다
한강 이재호 시인 고향 충주에 잠들다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7.12.1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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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등 호암생태공원에 이재호 시비 조성

시인의 천재성·인간미 추모 … 유고집 발간 계획도

`나도 지나가는 바람입니다.'

-`바람' 시 전문 -

한강의 시인, 바람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故 이재호 시인의 추모비가 서거 5주기를 맞아 고향 충주에 세워졌다.

이재호시비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6일 호암생태공원에서 고 이재호 시인 시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 시비는 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 문향회, 뉘들문학회, 차차(次次)동인회 및 문학인과 충주시의 후원으로 건립됐다.

고 이재호 시인은 2012년 7월18일 향년 64세로 작고했다.

그는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중, 충주고등학교를 거쳐 서울 시립대를 졸업했다.

1986년 월간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으며 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한 한강문예작품공모에서 `다시 한강을 생각하며'란 시로 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인은 한강의 시인으로, 바람의 시인으로 불리었다.

1989년 8월 첫 시집 `머흐러 뵈는 사랑이여'에 서문을 쓴 조병화 시인이 당시 신예였던 이재호 시인의 시비를 고향에 세울만하다고 권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면서 젊은 시인이 가진 탁월한 시질과 중후한 인간미가 든든하고, 삶과 죽음에 대한 명확한 인생관 그리고 사물에 대한 직관력, 더더욱 치밀한 관찰력과 그 정확한 언어적 파악이 이재호의 시라고 평했다.

이후 시인은 `사랑한다는 것은 무슨 작은 일 하나에도 네 이름을 불러보는 것이다', `삐삐통신' 등의 시집과 `난 너 알아', `내 그리움에도 봄은 오고' 등의 산문집을 발간했다.

현대건설에서 정년을 한 이후 충주에 머물며 그림과 시화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여유롭지 못한 삶 속에서도 문학 지망생을 지도하며 `뉘들문학', `차차시동인' 등을 창립했다.

그의 부친은 지역에서 6선 의원을 지낸 故 이종근 의원이다.

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 박상옥 지부장은 “이제 그가 남긴 많은 작품을 수록한 유고집을 발간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시비 건립이 우리 고장이 낳은 이재호 시인을 추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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