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최순실 존재 몰랐다" 최후 진술서도 공모 부인
안종범 "최순실 존재 몰랐다" 최후 진술서도 공모 부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12.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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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적 진실규명 노력했다" 선처 호소
국정농단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심 마지막 재판에서 "최순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는 최종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수석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과 최씨,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전 수석은 재판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피고인의 입장을 밝히는 최후 진술에서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비롯한 대규모 수사·재판이 이뤄진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모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안 전 수석은 "1년 넘게 진정으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업무수첩 63권에 들어있는 내용이 사실임을 밝히는 등 진실 규명에 최대한 노력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경제수석과 정책조정수석으로 박 전 대통령을 모시며 일해왔지만 최씨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존재를 알았다면 이렇게 참담한 모습으로 법정에 서지 않았을 텐데 뒤늦은 후회를 한다. 너무나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늘 남에게 베풀며 청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해왔는데, 뇌물죄로 재판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치욕스럽고 참담하다"며 "하지만 이 사건의 실체를 알면서 허탈하고 비참했다. 국민들께 역사적 고통을 초래해 대통령 참모로서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토로했다.

안 전 수석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안 전 수석은 도구에 불과했다"면서 "이렇게 재판받게 돼 피해자라고도 볼 수 있다"며 국정농단 사건에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수석 측은 "다른 국정농단 피고인들과 달리 안 전 수석은 최씨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며 "문고리 3인방도 안 전 수석에게 최씨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수석에게 '검토해달라'는 경제수석의 말이 기업들에 어떤 무게로 다가오는지 인식하지 못한 잘못은 있다"며 "다만 양형을 정할 때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와 함께 기소됐다고 이들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선입관을 갖지 말고, 실질적으로 관여한 부분을 살펴달라"고 청했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조정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박 전 대통령, 최씨와 공모해 대기업들로부터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총 774억원을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박 전 대통령을 소위 '비선'에서 진료한 김영재 원장과 부인 박채윤씨에게서 명품 가방 등을 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과 특검은 이날 안 전 수석에게 "공익을 추구해야 하는 수석으로서 권한을 위법하게 사용해 대통령과 최씨의 사익 추구에 협력했다"며 징역 4년에 추징금 70억여원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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